오세훈 "청계천 복원은 옛날 패러다임…제 철학은 일상의 행복"

고려대 '리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특별강연

"시민들이 행복해하는 모습 보는게 자신의 행복"

대학생들에게 "중심을 잡고 정치 보는 눈 키워야"

[서울=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서 '리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4.1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청계천(복원 사업) 같이 도시를 바꿔 놓는 것은 옛날 패러다임"이라며 "제 철학은 '일상의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고려대 SK미래관(최종현홀)에서 '리더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주제로 고려대 재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토크쇼 형식의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이번 강연은 고려대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시리즈의 일환으로, 고려대 졸업생 중 학생들의 롤모델이 되는 리더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오 시장은 어려웠던 유년시절 이야기를 비롯해 대학 재학시절, 사범시험 합격 과정부터 '일조권 침해 피해 보상' 판결을 이끌어 낸 변호사 시절 이야기, '오세훈법' 제정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행보 과정 등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시민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소중한 깨우침을 얻었다"며 '한강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 등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어 서울시의 핵심 시정철학인 '약자와 동행'과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서울형 헬스케어 앱인 '손목닥터9988', 오세훈표 소득보장 정책실험인 '디딤돌소득', 무료 온라인 교육플랫폼 '서울런' 등도 소개했다.

오 시장은 "'당신의 청계천'은 무엇이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며 "완전히 서울을 바꿔놓은 '대히트'가 없다. 그런데 사실은 좀 옛날 패러다임이긴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프라가 낙후됐을 때 확 바꿔 충격적으로 도시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명박 선배님하고 저는 스타일이 좀 다르다"며 "제 철학은 '일상의 행복'이다. 시민들이 눈 뜨고 집에 들어가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관여 안 되는 게 없다. 일상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해 다 모으면 혁명적으로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양분화된 사회에서 20대 청년들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우리 사회의 희망인 청년들이 중심을 잡고 정치를 보는 눈을 키워야한다"며 "원하는 정치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누구냐를 지혜롭게 판단하는 유권자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냐'는 학생의 질문에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바탕은 준비에서 나오고 서울시장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시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철저하게 준비한다"며 "평범한 진리지만 철저하게 열심히 성실하게 준비하면 자신감은 자연히 생기게 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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