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男과 달콤한 황혼 연애…100억 자산가 15억원 뜯겼다

[서울=뉴시스] 외국인 남성의 거짓말에 속아 15억원이 뜯겼다는 100억원대 자산가 8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MBC '실화탐사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외국인 남성의 거짓말에 속아 15억원이 뜯겼다는 100억원대 자산가 8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82세 어머니가 SNS를 통해 만난 남성으로부터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는 가족의 사연이 다뤄졌다.

피해자 가족에 따르면, 여성 A씨는 부동산 투자에 성공해 서울 구로구, 강동구 등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임대 수익으로만 통장에 10억~20억원을 쌓아놓을 만큼 자산가라고 한다.

그런데 A씨는 지난해 로맨스 스캠 피해를 당했다. 피해액은 무려 15억원에 달했다.

A씨의 아들은 경찰로부터 한 대포통장에서 A씨의 입금 명세가 확인됐다며 '어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사기를 당한 게 아니라 친구에게 돈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말한 친구는 50대 예맨 출신의 의사인 프랭클린 조다. 그는 SNS를 통해 A씨에게 얼굴, 몸매를 과시한 사진을 보내며 호감을 표했고,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조는 A씨에게 "적대국 정권으로부터 돈이 든 상자를 습득했다. 한국에 보내려 하는데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3000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통장은 대포통장으로 드러났다. A씨가 조에게 보낸 돈은 무려 10억원에 달했다. A씨는 사기라는 가족의 말을 믿지 않았고, 급기야 올해 3월 사망한 막내딸 사망보험금 5억원을 추가로 송금하기까지 했다.

A씨의 연인인 조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조가 보낸 사진 속 남성은 튀르키예의 유명 의사로, 해당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15억원 규모의 재산 피해를 봤지만,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로맨스 스캠은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범죄가 이루어져 범인을 잡기 어렵고 피해 구제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로맨스 스캠 평균 피해 금액이 7000만 원인데 15억 원이라고 하면 평균의 20배가 넘는다. 한 자료에 따르면 13억 8000만 원이 로맨스 스캠의 최대 피해 금액이다. 이번 사례가 가장 (금액이) 큰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준배 경찰대 교수는 "전 세계 어느 국가를 봐도 사기 방지 센터가 있는 국가에서 로맨스 스캠 관련 계좌 지급 정지(사기범의 계좌를 동결시키고, 피해 금액을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를 안 해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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