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스라엘 대가 치러야"…'무기 금수·무역 단절' 동참 촉구
"서방은 이스라엘에 모든 지원…아랍국 대응 부족했다"
[아테네(그리스)=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4.11.12.
외신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연맹(AL) 및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가자지구에 정착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없애고 궁극적으로 이 영토를 합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무자비하게 공격하고 점령된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 탄압을 심화하는 것이 이스라엘이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일부 서방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도덕적 지원 등 모든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반면 무슬림 국가들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에서 대량학살을 저지르는 자들을 압박하기 위해 조정된 노력을 유지해야 한다. 무슬림 국가 간 의견 차이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침략이 끝날 때까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도록 해야 한다"며 무기 금수 조치와 무역 중단 조치를 여러 차례 촉구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4월 이스라엘과 무역을 단절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가자지구 집단학살(전쟁범죄) 혐의로 제소한 것에 동참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영토를 계속 점령하는 데 따르는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할 모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역설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967년 국경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개전 이래 가자지구에선 팔레스타인 주민 4만3550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다. 부상자도 10만27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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