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희망의 인문학', 노숙인·저소득층 수료생 827명 배출
서울시, 15일 2024년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
[서울=뉴시스] 희망의 인문학. 2024.11.15.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작년 과정이 끝나고 흩어져 있는 졸업생들을 모아 '인문학 동기모임'이라는 자조모임을 만들어 올해 1월부터 활동을 했습니다. 미술적인 즐거움과 사회적, 문화적 이슈를 주제로 토론하며 시각을 넓히는 활동을 했습니다. 2년에 걸친 저의 인문학 여행은 아픔의 기억을 잔잔히 어루만져 주고 미래의 두려움을 덜고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줬고 나를 돌아볼 기회를 줬습니다. 이제 다시 무언가 새로움을 꿈꾸게 된다면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수료생 A씨)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이 올해 수료생 827명을 배출한다.
서울시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4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을 개최한다.
2008년 오세훈 시장 재임 시 시작된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 약자들이 자존감과 자립 의지를 회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 참여자는 989명이었고 이 중 84%인 827명이 과정을 마쳤다.
수료식은 수료생 대표 개회사로 시작한다. 각 과정별 우수 수료생에게 서울시장상·대학총장상 등이 수여된다. 이어 수료생으로 구성된 '희망의 합창단'이 합창 공연을 한다.
수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 장경남 숭실대 교수를 비롯해 수료생 대표 250여명이 참석한다.
수료생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가 나에게, 우리에게' 토크콘서트를 연다. 참여 계기와 소감, 앞으로의 포부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2부는 '보현윈드오케스트라'와 '영등포쪽방상담소 난타',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꾸려졌다.
14일부터 18일까지 덕수궁 인근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전시회가 열린다. 석고상, 도자기, 목공예와 자존감 회복 과정에서 작성한 글쓰기, 멋글씨(캘리그라피), 그림 등 1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쪽방주민 정서 함양을 위한 '디딤돌 문화교실' 결과물 50점(한지공예, 사진, 보태니컬아트, 시화 등)도 함께 전시된다.
희망의 인문학은 ▲희망과정(시설주관) ▲행복과정(서울시립대·숭실대주관) ▲대학특강으로 구성된다.
희망과정은 철학, 글쓰기, 문학, 역사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체험, 심리·건강, 문화·예술, 일자리 등 64개로 구성된다. 올해는 독서모임 다독다감(노원지역자활센터), 정보공유모임 모람모람(흰돌회) 등 자조 모임 14개가 지원을 받았다. 35개 시설에서 838명이 수강해 최종 697명(83%)이 수료했다.
행복과정은 노숙인과 저소득 시민이 직접 서울시립대와 숭실대로 찾아가 강의를 수강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수강생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고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고궁 등 역사 체험, 문화체험, 체육활동 등 현장 체험학습도 했다. 시립대에서 73명이 수강해 64명(87.7%)이 수료했다. 숭실대에서 78명이 수강해 66명(84.6%)이 수료했다.
서울시립대와 숭실대는 취업·건강 등 사유로 정규과정 참여가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누구나 인문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사, 철학 등 인문학 대학 특강을 대학별 2번씩 모두 4회 열었다.
[서울=뉴시스] 희망의 인문학. 2024.11.15.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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