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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우여곡절 끝 석면 방음벽 철거…녹지 산책로 개통

등록 2024.11.15 13:07:52수정 2024.11.15 13: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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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92주, 작은 나무 2만여 주 등 식재

[서울=뉴시스] 오언석 도봉구청장(가운데)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경원선 완충녹지 개통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 2024.11.15. (사진=도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언석 도봉구청장(가운데)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경원선 완충녹지 개통을 기념해 사진을 찍고 있다. 2024.11.15. (사진=도봉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는 지난 13일 녹천역 2번 출구 앞에서 경원선 완충녹지 산책로 개통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개통식에는 오언석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단체, 주민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이곳은 녹천역~창동역 구간 인근의 아파트와 경원선 철로 사이 경계 지대로 1991년 소음 등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주택토지공사(LH)에서 설치한 석면 재질 방음벽이 있던 곳이다.

석면 방음벽 철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철도 관리주체인 국가철도공단은 2021년 6월 방음벽 개량공사에 착공했지만 공사 도중 방음벽이 본인 소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공단은 그해 7월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자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2022년 10월 권익위는 한국주택토지공사에 방음벽 재설치를 권고했다. 공사는 권고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방음벽 개량 공사는 답보 상태에 빠졌다.

공사가 진행되지 않자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번에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 과정에서 도봉구는 구청장 주재 주민 간담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을 모으고 민원 해결안 도출을 도왔다.

감사원은 방음벽이 '공원녹지법'상 설치될 수 없는 완충녹지 지역 내 위치한 것을 확인했고 방음벽을 철도 부지 안으로 옮기는 조정안을 내놨다.

감사원 조정에 따라 한국주택토지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도봉구는 철도 부지 안에 방음벽을 새로 세우기로 합의했지만 분담률 산정에 기관 간 이견이 있었다.

몇 년간 교착 상태인 방음벽 문제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도봉구는 감사원 분담비율 제안을 수용했다. 이후 관계 기관들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실무 협의를 거치고 사업비와 시행 주체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높이 4m, 길이 680m에 이르는 방음벽이 철거됐다. 철거 후 나온 폐기물은 석면 80여t과 폐콘크리트 25t트럭 100대 분량에 달했다.

이곳은 무장애 산책길로 탈바꿈했다. 길옆으로는 큰 나무 92주, 작은 나무 2만여 주를 심었다. 이용자 안전을 위한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 6대, 조명등 26본이 설치됐다.

방음벽은 감사원 조정대로 철도 옆에 내년 7월 중 설치될 예정이다. 방음벽과 산책로 사이 공간은 내년 10월까지 각종 수목과 초화로 꾸며진 녹지공간으로 변할 예정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조속한 방음벽 문제 해결을 위해 구가 적극 나선 결과 이 같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가 있다면 적극 나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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