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건조로 두마리 토끼"…HD현대미포에 무슨 일이?
[울산=뉴시스] HD현대미포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미포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가 PC선을 올해 62척 수주하면서 '반복 건조'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유력시 된다.
HD현대미포의 9월 기준 수주 잔량 186척 중 PC선이 118척으로 63%를 차지한다. 저가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을 속속 인도하면서 고가 물량인 PC선 수주 및 건조가 본격화되는 국면이 열린 것이다.
현재 도크는 PC선을 반복 건조하면서 숙련도 상승과 공정 효율 개선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PC선을 반복 건조할 경우 1년 가까이 걸리는 설계 시간을 한결 단축할 수 있다.
건조가 시작되면 숙련된 인원들이 반복 작업을 하기 때문에 생산도 안정된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점차 늘고 있는 한국 조선소 현장에선 숙련도 향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HD현대미포는 PC선을 포함한 중형 유조선(MR탱커) 선박을 주로 수주해 반복 건조하는 것이 주특기였다. 이 장점을 되살려야 현장 안정과 실적 개선을 모두 이룰 수 있다는 평이다.
신조선가 역시 척당 690억원까지 오르며 영업이익률 개선에 긍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2022년 이후 수주한 고가물량이 스틸 커팅(후판 절단)을 시작하며 본격 건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3.3%로 제조업 평균(4~5%)에 못 미치지만 건조 효율성 개선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 상승이 기대된다.
조선 빅3가 흑자를 기록하던 시기에도 적자를 내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지만,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연간 흑자 기록도 예상된다.
PC선 외에 올해 7척을 수주한 액화천연가스벙커린선(LNGBV)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LNG를 연료로 활용하는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배로 해상에서 바로 LNG를 공급할 수 있다.
최근 LNG를 활용하는 이중 연료(DF) 엔진을 적용한 배들이 늘면서 LNGBV 선박 시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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