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4만원' 제주청년문화복지포인트, 공무원 '선수치기' 드러나
청년문화복지포인트 지급, 정보 먼저 습득한 청년 공무원 선점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무원을 비판하는 글 이어져
도 감사위원회…공무원 대량 신청으로 공정성, 신뢰성 훼손 지적
[제주=뉴시스] 제주도 감사위원회 (사진=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제주청년 문화복지포인트 지원사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관련 부서에 경고와 주의를 요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도 청년기본조례에 따라 19세에서 39세사이 청년들에게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인당 4만원 상당의 청년문화복지포인트를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포인트는 문화예술 공연 관람, 전시, 도서 구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지급했다. 사용기간은 6월부터 연말까지로 미사용 포인트는 기간 이후 소멸된다.
문제는 대상자들에게 동일한 시점에 정보를 제공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고일 이틀 전인 5월20일에 도청과 읍면동에 홍보 협조 요청 문서를 전달하면서 일부가 정보를 먼저 알게 된 것이다.
5월22일 오전 9시 공고 직후 접수가 시작되자 신청이 몰리며 4시간 만에 지원 목표 인원인 1만명을 초과해 조기 마감됐다.
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지원 대상자 1만명 중 일반 청년 신청자는 8920명(89.2%), 공무원 신청자는 1080명(10.8%)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무원 신청 비율은 제주도 소속 청년 공무원 전체의 34.0%에 달하는 것으로 3명 중 1명이 신청한 셈이다. 반면 제주지역 전체 청년 수를 감안할 때 일반 청년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제주도 홈페이지에는 비판 글이 이어졌는데 김모 씨는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일정이 확정되었는지 계속 체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습적으로 당일에 발표하고 순식간에 마감이라니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난다”며 “이러니 정보를 빨리 취득한 청년공무원들은 혜택을 다 받았을거란 얘기가 나오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공무원 대량 신청으로 공정성과 신뢰성이 훼손되고 민원이 다수 발생한 점을 지적하고, 해당 부서에 엄중 경고와 담당자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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