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치킨게임 살벌…中, 구형 최대 50% 할인
신품 D램이 중고보다 저렴한 경우도 나와
생산능력 거침없이 확장…글로벌 수출 추진
삼성·SK, 수익 확보에 집중…R&D 총력 나서
[서울=뉴시스]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하는 저전력(Low Power) D램인 'LPDDR5'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CXMT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디지타임즈는 DDR4 양산에 성공한 창신메모리(CXMT)와 푸젠진화(JHICC)가 구형 D램(DDR4) 가격을 시중 가격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DDR4 8Gb의 최근 현물가격은 1.13달러지만, 중국 메모리제조사들은 0.75~1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신품이 중고 제품 가격보다도 5%가량 저렴한 경우도 있다.
이 매체는 "중국 업체들은 당국의 보조금 정책과 국산화 전략에 힘입어 수익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아직 중국산 D램 채택에 대한 신중론이 우세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자국산 D램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XMT와 JHICC도 신규 공장을 거침없이 늘리고 있다. CXMT는 월 생산능력을 올해 20만장 수준에서 내년 30만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JHICC도 현재 10만장에서 내년 12만장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국산 D램은 자국 소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우려로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을 피하는 대신, 대만을 우회 창구로 삼아 인도 진출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중국산 저가 D램 공세에 맞서 점유율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전략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또 HBM을 제외한 메모리 설비 투자를 전년 대비 신중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첨단 공정 전환도 서두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중국 업체들이 양산하지 못하는 DDR5와 HBM(고대역폭메모리)로 공정 전환에 나서며, 구형 D램 리스크 노출을 줄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 'NRD-K'(New Research & Development-K)의 설비 반입식을 열었다.
이 R&D 단지에서 개발되는 삼성전자의 혁신 제품은 각 사업부로 이관돼, 양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연구소는 앞으로 설비 세팅과 웨이퍼 반입 등의 작업을 마친 뒤 2025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연구개발비에 3조5584억원을 집행해, 전년 3조1356억원 대비 13.4% 늘렸다. 메모리연구소 및 제품개발연구소, 낸드솔루션&미래기술 연구소 등에서 연구개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