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당원게시판 논란 계속…"익명 비판이 잘못인가" "제 가족은 게시판에 글 안 써"(종합)
김종혁 "익명게시판, 윤·한 비판글 차고 넘쳐"
권성동 언급하며 "혹시 가족·보좌관 안 들어갔나"
권성동 "제 가족·보좌진 중 글 쓴 사람 없어"
"사실 여부, 저와 관련해 당무감사 해도 좋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개혁 특별강연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당원게시판 논란'이 쉽게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최고위원이 20일 "실명 검색 자체가 옳지 않다"며 당무감사 가능성에 선을 긋자,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은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진상규명을 재차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익명게시판에서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게 잘못된 건가"라며 "당원게시판에는 대통령과 여사뿐만 아니라 한 대표, 심지어 장동혁·김재원 최고위원이나 저 같은 사람들에 대한 비판 글도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명게시판이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건데, 대통령 비판 글이 있었다고 해서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가능한 얘기가 아니다"라며 "익명으로 된 당원게시판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그렇게 특정 사람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끄집어냈는지도 상당히 의혹"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권성동 의원은 혹시 거기에 보좌관이나 가족이나 이런 분들이 들어가 있지 않나. 그러면 실명으로 검색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며 "(실명으로 게시글을 검색한다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누군가 고발을 해서 경찰 수사를 하고 있다. 위법행위가 있으면 경찰 수사에서 나올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논란에 대해 우리가 총력을 집중하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왜 느닷없이 당 대표를 공격하고 뒤통수를 치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이 의혹을 제기했다"며 "저희 가족과 보좌진 중에 당원게시판에 글을 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싶다면 저와 관련해 당무감사를 해도 좋다"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한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방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당원 게시판은 실명 인증을 거친 당원만 글을 쓸 수 있는데, 작성자 이름이 성을 제외하고 익명 처리된다. 그러나 최근 전산 오류로 인해 작성자명을 검색하면 실명과 게시글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한 대표와 한 대표 배우자, 장인, 장모 등의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을 검색해 나온 게시글이 유튜브를 통해 전파됐는데, 대부분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당무감사와 수사 등을 통해 이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한 대표를 비방한 유튜버를 고발하는 등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이번 의혹에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