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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 장면인줄…뉴질랜드 의회서 춤 춘 의원들(영상)

등록 2024.11.20 14:02:23수정 2024.11.20 15: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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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뉴질랜드 의회에서 마오리족 의원들이 법안에 항의하며 전통춤 '하카'를 추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질랜드 의회에서 마오리족 의원들이 법안에 항의하며 전통춤 '하카'를 추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은재 인턴 기자 = 뉴질랜드 의회에서 마오리족 의원들이 법안에 항의하며 전통춤 '하카'를 추는 일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각) 뉴질랜드 매체 NZ헤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나 라위티 마이피-클라크 마오리당 하원의원이 마오리족의 권리를 보장한 '와이탕이 조약'을 재해석하는 법안을 논의하던 중 하카를 추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7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카는 마오리족이 전투에 앞서 사기를 고양하기 위해 실시된 의식에서 유래됐다. 기합과 함께 눈을 부릅뜨고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럭비 경기에서 뉴질랜드 대표팀이 시합 전 진행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마이피-클라크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부릅뜨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은 원주민 출신이자 뉴질랜드 최연소 의원으로, 지난해 12월에도 마오리족 언어 탄압에 반대하면서 하카를 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마오리당 다른 의원들과 다른 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하카에 동참했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은 법안 사본을 두 갈래로 찢어버렸다. 방청석에 앉아 있던 관중들도 하카에 동참하면서 회의장이 술렁였다.

문제가 된 법안이 다루는 와이탕이 조약은 1840년 영국과 마오리족 간 맺은 조약으로, 영국이 마오리족을 통치하는 대가로 마오리족에게 일정한 토지와 문화적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법안을 발의한 우익 ACT당의 데이비드 시모어 대표는 "이 조약은 마오리족에게만 뉴질랜드인과 다른 권리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 조약에서 정한 원칙이 명확하지 않아 조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피-클라크 의원을 포함해 이 법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마오리족에게 부여된 전용 토지나 문화 보존 노력을 없애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윌리 잭슨 노동당 의원은 "조약의 원칙은 명확하다. 파트너십과 문화 보존에 관한 것"이라며 "국왕 변호사 단체 등에서도 이 법안에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게리 브라운리 하원의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하카를 주도한 마이피-클라크 의원에게는 24시간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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