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주식 지키려 사퇴'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 고발
사기, 직무유기, 배임, 국고손실 등 혐의
21일 오전 구청 앞에서 기자회견 예정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23일 서울 구로구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워라밸 행복산단 지원사업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워라밸 행복산단 지원사업은 일·가정 양립제도 지원 사업으로서 개별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밀집지역을 선정해 제도 관련 컨설팅, 대체인력 사용지원 등을 제공한다. 2024.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서울 구로구 시민들이 주식 백지신탁을 피하려 돌연 사퇴한 문헌일 전 구로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한다.
문헌일백지신탁거부사퇴책임추궁구로시민행동(구로시민행동)은 오는 21일 문 전 구청장을 사기, 직무유기, 업무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21일 오전 서울구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구로경찰서에 문 전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구로시민행동의 박무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문 전 구청장의 사퇴는 재산상 사익 때문에 공직을 버린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공직 윤리를 크게 훼손한 사건이자 구청장을 선출한 구로구민의 명예를 완전히 훼손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시민행동은 고발장에 문 전 구청장의 사퇴로 새로 치러져야 할 보궐 선거비용인 27억3000만원을 문 전 구청장의 배임액으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문 전 구청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지키겠다며 지난 15일 구청장직에서 사퇴해버려 구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문 전 구청장은 1990년 설립된 정보통신설계, 감리, IT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업체인 문엔지니어링의 창립자다.
문 전 구청장은 지난해 3월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에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구청장 직무와 관련성이 있다는 결정 처분을 받았다. 문 구청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에서 연이어 패소하자 결국 사퇴를 택했다.
문 전 구청장이 팔도록 요구 받은 주식은 액면가 2억4000만원어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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