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문턱도 못 간 게이츠號…트럼프 견제할 美공화 '내부자들'은?
정계은퇴 수순 매코널, 트럼프 탄핵 찬성 콜린스·머카우스키 등
[워싱턴=AP/뉴시스]미치 매코널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지난 2월6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4.11.22.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각) '트럼프와 겨루기에 최적의 위치인 공화당 상원의원들' 제하 기사를 통해 공화당 상원에 포진한 잠재적 견제자들을 조명했다. 공화당 원로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82세 매코널, 사실상 마지막 임기…트럼프 견제할 정통 보수
2007년부터 상원 공화당을 이끌어온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집권 기간 감세법 등을 통과시키며 대통령을 지원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불복 이후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정치적으로 갈라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역사상 최장수 원내대표인 그는 올해가 지나면 지도부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당의 리더십을 다음 세대에 넘기겠다는 취지로, 지도부 하차에 이어 2027년 1월 상원의원 임기까지 만료되면 정계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폴리티코는 "매코널은 40년이 넘는 상원의원 인생의 종결을 자신의 당이 고립주의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데 사용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마지막 임기 동안 정통보수로서 필요할 경우 대통령 견제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DC=AP/뉴시스]공화당 소속의존 코닌 상원의원이 2018년 9월27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내에서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기도 전력에 관한 청문회를 마친 후 걸어가고 있다. 2024.11.22.
'상원 지도부 도전' 존 코닌, 과거 트럼프와 앙숙 관계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트루스소셜에서 코닌 의원을 비롯해 역시 앙숙인 밋 롬니 상원의원 겨냥, "둘 다 나약하고 비효율적이며 공화당과 우리나라에 매우 해롭다"라며 "다음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싸잡아 악담을 퍼부은 바 있다.
일단 매코널 원내대표와 달리 코닌 의원은 2027년 임기 만료 후에도 재선 도전 의지가 있다고 한다. 현재 표면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 중이다. 그러나 과거 앙숙이었던 만큼 향후 언제든 견제 세력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AP/뉴시스] 수전 콜린스 미 공화당 상원의원(메인 주)이 지난해 10월31일 청문회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4.11.22.
'트럼프 탄핵 찬성' 콜린스, 게이츠 법무후보도 반대
특히 콜린스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게이츠 후보를 법무장관으로 발탁하자 내부에서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 후보가 사퇴한 뒤에는 "나라를 먼저 생각한 결정"이라며 "결단을 내린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71세인 콜린스 의원은 2027년 임기 만료 이후에도 재선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지역구인 메인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대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대통령으로 택했다. 여러모로 트럼프 당선인과 각을 세울 요인이 있는 것이다.
머카우스키·캐시디 등 '트럼프 탄핵 찬성파' 행보 주목
[워싱턴=AP/뉴시스]미국 공화당 소속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2020년 1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 질의응답을 마친 뒤 의회를 빠져나오고 있다. 2024.11.22.
아울러 현재 91세로 2029년 임기 만료를 앞둔 척 그래슬리 의원과 올해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토드 영 의원 등이 향후 상원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견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대선과 함께 치른 선거로 내년 상원은 공화당 53명, 민주당 47명으로 꾸려진다. 공화당이 다수지만 소수의 의원들만 이탈하더라도 쉽게 행정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블록 내의 의원들이 무역이나 외교 등 선별적인 의제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 이런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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