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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머스크 '블루스카이'에 모였더니 스레드가 난리?

등록 2024.11.25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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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카이, 트럼프 당선 후 700만명 가입 몰려…2000만명 돌파

미국 스레드와 블루스카이 간 이용자 격차 5배서 1.5배로 줄어

스레드, 블루스카이처럼 사용자 지정 피드 옵션 출시해 이탈 방지

[서울=뉴시스] 블루스카이 기업 소개 화면 (사진=블루스카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블루스카이 기업 소개 화면 (사진=블루스카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블루스카이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에서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지지하지 않는 미국 네티즌이 엑스(X)를 떠나 이와 비슷한 형태의 플랫폼인 블루스카이로 이동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엑스와 비슷한 텍스트 중심 플랫폼인 스레드도 블루스카이 인기에 위협 받자 최근 새 기능을 출시했다.

24일(현지시각) 블루스카이에 따르면 이 SNS 가입자 수는 지난 20일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1300만여명) 대비 700만명 증가했다.
[브라운스빌(텍사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미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 발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브라운스빌(텍사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미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 발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의 설명을 듣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네티즌이 엑스를 떠나 블루스카이에 다수 가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최근 미국 초대 정부효율부장 공동 내정자로 임명됐다.

자신의 글·사진이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로 쓰는 데 불만을 품은 것도 엑스 이탈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엑스는 지난 15일 자사 SNS에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사용하겠다며 이용약관을 개정했다.

"엑스와 큰 차이 없네"…'트위터 파생 상품' 떠오른 블루스카이

[서울=뉴시스] SNS '블루스카이' 홈 피드 화면 (사진=블루스카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NS '블루스카이' 홈 피드 화면 (사진=블루스카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루스카이에 수많은 이용자가 몰린 데는 엑스 인터페이스(UI)와 유사하다는 점도 있다. 새 SNS에 익숙해지는 데 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블루스카이는 2019년 트위터 사내 프로젝트로 시작해 2021년 독립한 플랫폼이다. 이에 블루스카이 UI를 보면 엑스와 큰 차이가 없다.

탈중앙화형 오픈소스 SNS가 블루스카이와 엑스 간 차별점으로 꼽힌다. 블루스카이는 엑스와 달리 누구나 서버를 만들 수 있어 운영 방식이 서버마다 다르다. 사용자가 스스로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정치 이슈 관심 유무에 따라 정치 콘텐츠 노출 여부를 직접 제어할 수 있다.

FT는 온라인 트래픽 분석 기관 시밀러웹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5일 미국 대선 직후 미국·영국 블루스카이 앱 이용량이 3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애덤 틴워스 런던대 시티 세인트 조지 캠퍼스 저널리즘 강사는 이 매체에 "(블루스카이는) 트위터 파생 상품이다. X에 환멸을 느낀 사람들의 대체 상품"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스레드, 블루스카이처럼 피드 기능 개편

[서울=뉴시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텍스트 기반의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스레드(Threads)’ (사진=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텍스트 기반의 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스레드(Threads)’ (사진=메타) *재판매 및 DB 금지


블루스카이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엑스와의 이용자 수 차이에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엑스 월 이용자 수(MAU)는 약 3억1000만명이다. 하지만 머스크 인수 이후 MAU가 24% 줄어든 만큼 향후 여파가 주목된다.

메타 SNS 스레드를 향한 위협도 눈에 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에 따르면 지난달 스레드 MAU는 2억7500만명으로 블루스카이와의 격차가 크다.

하지만 FT는 시밀러웹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 내 블루스카이와 스레드 간 앱 일일 이용자 수(DAU) 격차가 대선 전후 대비 5배에서 1.5배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메타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 자사 SNS에 뉴스·정치 관련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키지 않는 정책을 펼친 게 격차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스레드는 블루스카이를 견제하듯 블루스카이가 선보인 '사용자 지정 피드 옵션'을 최근 자사 SNS에 추가했다. 스레드 이용자도 블루스카이 이용자처럼 특정 주제나 계정에 대한 이용자 지정 피드를 만들 수 있다. 기존 스레드에는 이용자가 팔로우하지 않은 계정, 이용자가 즐겨보는 콘텐츠와 관련 없는 계정의 콘텐츠가 홈 피드에 노출돼 왔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스레드 채널을 통해 "여러분이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를 우선시하기 위해 순위를 재조정하고 있다. 여러분이 팔로우하지 않는 계정에서 추천되는 콘텐츠가 줄어들고 여러분이 팔로우하는 계정의 게시물이 (피드 화면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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