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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레이, FTA협상 내년 타결 합의…北 탄도미사일 불가역적 폐기 촉구

등록 2024.11.25 13: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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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방한 안와르 총리와 용산서 정상회담

수교 65주년 앞 전략적동반자 관계 수립

방산 수출 확대·탄소 감축 기후변화 협력

북 WMD, '완전·검증 가능·불가역적 폐기'

내년 아세안·APEC 의장국…긴밀히 협력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1.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내년까지 타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북한에 대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불가역적 폐기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말레이시아 총리 방한은 지난 2019년 11월 마하티르 모하맛 당시 총리 이후 5년 만이다. 안와르 총리 방한은 2022년 1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 중 3위 교역 대상국이자 4위 투자 대상국으로서 국방·방산,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핵심광물, 공급망 등 분야 협력 잠재력이 크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뒤 '한-말레이시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1960년 외교관계를 맺은 양국은 2025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양국관계 발전 및 호혜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한-말레이 포괄적 FTA 추진…내년중 협상 타결키로

양 정상은 무역, 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2019년 이후 5년 만에 협상이 재개된 한-말레이시아 FTA 협상을 2025년까지 타결하자는 의지를 상호 확인했다.

양국간 FTA 협상은 2019년 세 차례 진행됐으나 말레이시아 측의 국내 정치·경제적 사유로 중단됐다가 지난 3월 재개됐다.

기존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서비스, 투자, 디지털, 바이오, 그린 등 분과를 추가해 미래지향적·포괄적 FTA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체결된 9.2억 달러 규모의 FA-50 경공격기 18대 도입 계약을 바탕으로 양국간 방산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2025년 추진이 예상되는 말레이시아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에 말레이시아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양국은 그간 LNG를 중심으로 이뤄져온 에너지 협력을 재생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의 무탄소에너지(CFE) 구상에 대한 말레이시아의 지지를 확보하고, 양국간 그린수소 협력사업인 '사라왁 하이비스커스(H2biscus) 사업' 등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한·말레이시아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1.25.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한·말레이시아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11.25. [email protected]


양국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MOU'와 '파리협정 제6조(국제감축사업) 협력 MOU'를 통해 아시아 최초의 CCS 허브 프로젝트인 '셰퍼드 CCS 프로젝트'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한다.

셰퍼드 CCS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집결시킨 뒤 말레이시아로 이송해 해양에 저장함으로써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사업이다.

또 희토류 매장량 세계 9위인 말레이시아와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회복력 있고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졌다.

북 ICBM 발사 규탄…가자지구·레바논 즉각 휴전 촉구

한편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양자관계를 넘어서서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1967년 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과 함께 아세안 창설을 주도한 핵심 국가로, 2025년 아세안 의장국이기도 하다.

정부는 "올해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수립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본격적으로 구현해나가는 과정에서 2025년 의장국 말레이시아와 긴밀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북한 간 군사협력 대응에 관해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하기로 했다.

양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말레이시아는 이와 함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및 '8·15 통일 독트린'에 환영 의사를 밝히고,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지역 조성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가자지구 및 레바논 상황 등 중동 정세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휴전과 모든 당사자들이 최대한의 자제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양 정상은 2025년 말레이시아의 아세안 의장국 수임과 한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에 상호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성공적 의장직 수행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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