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錢 건강, 無錢 우울'…제주 노인, 경제력이 삶의 질 좌우
제주 65세 이상 600명 대상 건강 주거 경제활동 실태조사
월 소득…높을 수록 건강하고 친구 많고, 낮으면 우울하고 걷기 힘들어
노인이 생각하는 노인연령은 '73.2세', 주로 집에서 여가 생활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2리 노인들이 한 호텔에서 제공한 음식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제주도는 65세이상 600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돌봄, 주거환경, 여가 및 경제활동 등을 대면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2024년 제주지역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월 평균 소득은 215만5000원이었는데 경제력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월 평균 소득으로 보면 평균 만성질환 개수가 400만원 이상은 1.09개, 100만원 미만이 2.93개로 격차를 보였다.
‘걷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은 100만원 미만 24.2%, 100만~199만원 16.3%, 200만~299만원 10.6%, 300만~399만원 8.6%, 400만원 이상 5.7%로 나타나 경제력이 낮을수록 걷기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이 있다는 응답은 400만원 이상이 5.7%인데 비해 100만원 미만은 39.4%로 나타났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 수는 100만원 미만 3.89명인데 비해 400만원 이상은 5.49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응답을 보면 소득이 낮아질수록 건강이나 사회관계에서 열악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지역 노인실태조사는 4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건강 측면에서는 만성질환 보유 노인이 70.0%로 2020년 86.3%보다 감소했고, 평균 만성질환수는 1.88개로 2020년 2.53개에서 줄었다.
일하는 노인은 58.8%로 2020년 51.6%보다 6.9%포인트 증가했으며, 직종은 농업 비중이 감소한 반면 단순노무와 서비스판매 종사자가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은 평균 73.2세로 2020년 대비 1.4세 상승했다. ‘노후준비가 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63.3%로 2020년 32.2%보다 크게 상승했다.
여가의 경우 주된 활동 장소는 집이 63.8%로 가장 많았고 경로당 13.2%, 사교모임 5.3%, 종교기관 5.2%, 친구나 이웃의 집 4.5% 순이었다. 여가활동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9점으로 2020년 3.44점보다 다소 하락했다.
제주도와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센터장 김재희)는 28일 오후 4시 제주연구원에서 2024년 제주지역 노인실태조사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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