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불혹'에 2+1년 계약…더 멀리 보는 노경은 "3년 뛰고 2년 더!"

등록 2024.11.25 15:09: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올해 38홀드 수확하며 홀드왕 등극

노경은이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사진=SS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경은이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사진=SS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불혹의 나이에 최대 3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노경은(40·SSG 랜더스)은 3년 후가 선수 생활의 끝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꾸준하고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고 2년을 더 뛰겠다는 각오다.

2024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노경은은 지난 22일 SSG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SSG는 노경은을 잔류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FA 시장 개장 직후부터 협상을 펼쳐왔다.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면서 FA 시장이 열리고 보름 정도 지나서야 계약을 마무리헀다.

노경은은 "개장한 직후에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총액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서 줄다리기를 하게 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2+1년 계약을 했는데 '+1'은 방심하지 않고 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FA 계약으로 현역 연장을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나에게 일단 주어진 2~3년의 시간 동안 내가 해야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후배들을 잘 챙기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성장을 돕겠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협상 때문에 야구장을 가기 힘들었던 노경은은 다른 곳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이어왔다.

노경은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다보니 눈치가 보여서 야구장에 못 가겠더라. 계약을 마치니 기분이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노경은이 FA 계약을 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FA 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다가 2018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노경은은 롯데와 잔류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결렬되면서 1년간 무적 신세로 지냈다. 2019년 말 다시 FA가 돼 롯데와 2년 1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는 더 좋은 조건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노경은은 "주변 분들이 마흔살임에도 자신있게 FA를 신청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서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노경은은 77경기에 등판해 83⅔이닝을 던지면서 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으로 활약했다. 타고투저 속에 타자친화적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쓰면서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주자 1, 3루 김도영 타석 때 SSG 투수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12.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정병혁 기자 = 12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2사 주자 1, 3루 김도영 타석 때 SSG 투수 노경은이 역투하고 있다. 2024.06.12. [email protected]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30홀드를 써냈고,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프로 생활 22년차만에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된 노경은은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다보니 올 시즌 스스로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 지난해보다 더 좋은 기록을 냈다는 것도 의미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반기에 만루 상황에 많이 올라갔는데 그걸 이겨낸 것이 한 시즌 동안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아마 좋지 않았으면 기복이 심했을 것"이라며 "운이 따라줘서 만루 상황을 잘 막았고, 동기부여가 됐다"고 돌아봤다.

노경은은 불혹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았다. 올 시즌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다. 또 리그 전체 중간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철저한 몸 관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경은은 "매 시즌 첫 번째 목표는 시즌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의 구위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한 시즌 내내 자신의 루틴을 잘 지켜야 한다. 후반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한다고 운동량을 줄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원정을 마치고 인천에 새벽 2~3시에 도착해도 정해진 운동을 한다. 안하고 집에 가면 마음이 불편해 잠을 못 자니 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FA 계약을 맺은 노경은은 더 큰 책임감을 안고 2025시즌을 준비한다.

나아가서는 계약기간 3년을 모두 채우고, 다시 한 번 FA 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노경은은 "홀드는 상황이 따라줘야하는 기록이다. 통산 100홀드를 하는 것 말고는 홀드 개수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늘 그렇듯 똑같은 구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 또 후배들의 성장을 도와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계약을 한 뒤 김재현 단장님께 한 말이 있다"고 전한 노경은은 "FA 계약을 했다고해서 누울 일은 없다고 말씀드렸다. 3년을 다 마친 뒤 2년 더 뛰겠다고 했다"며 "마흔 다섯까지 현역으로 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