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희망디딤돌센터 가보니…자립 위한 든든한 보금자리
삼성, 희망디딤돌 충북센터 개소…전국 12번째
침대·가전·가구 등 갖춘 1인1실 20개방 제공
최대 2년간 거주…건강검진·교육 등 서비스도
[청주=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에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방. 2024.11.26. [email protected]
처음엔 의심이 들었는데, 상담을 받으면서 제 인생 기차가 철로 위를 천천히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입주청년 A씨)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가 26일 문을 열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 가정, 가정 위탁 등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된 청년이다.
삼성희망디딤돌은 보호기간 종료로 각종 지원이 끊긴 채 사회로 내몰리는 청년들에게 현실적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삼성이 마련한 사업이다.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지난 2013년 임직원들이 낸 기부금이 마중물이 됐고 회사도 힘을 보탰다.
지난 2016년 부산센터가 문을 연 이래 ▲강원 원주 ▲경기 화성·고양 ▲충남 아산 ▲경북 구미 ▲전북 전주 ▲대구 중구 ▲경남 창원·진주 ▲광주 서구 ▲전남 순천·목포 ▲대전 등 전국에서 자립준비청년의 주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 전경. (사진 = 삼성전자) 2024.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만 18세 이상 자립준비청년들은 자립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독립된 주거공간 제공과 함께 성공적인 자립을 위한 사례관리 서비스 및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삼성은 충북 청주 흥덕구 스타에이치 빌딩에 약 22㎡(6.8평) 규모 20개실을 임대해 제공하고, 북카페 등 별도의 공용 공간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청년들이 이용하는 방을 방문해보니 세탁기, 청소기, TV,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과 침대, 붙박이 옷장 등 가구, 싱크대 및 조리도구 등이 깔끔하게 배치돼 있었다. 한 쪽 면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 환한 햇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 북카페. (사진 = 삼성전자) 2024.11.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가 조만간 종료되는 만 15~18세 청소년들도 자립 체험관에서 일정 기간 거주하며 자립준비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자립체험은 실제 자립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2박3일부터 30일까지 일상생활을 수행해 자립준비 정도를 점검하고 자립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삼성희망디딤돌 2.0'을 출범시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주거 제공, 정서 안정 뿐만 아니라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취업을 위한 직무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센터에 입주한 자립준비청년들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송재봉 의원,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준 회장은 "희망디딤돌 충북센터가 자립을 앞둔 청년들에게 안정적이고 든든한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충북 지역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서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꿈을 펼치며 사회 일원으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청주=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에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방. 2024.11.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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