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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백혈병 투병 중인데…정자 기증 받아 둘째 출산

등록 2024.12.02 11:02:39수정 2024.12.02 11: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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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일(현지시각)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 출신의 장모(29·여)씨는 지난달 13일 임신 31주 만에 딸을 조산했다.(사진=SCMP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일(현지시각)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 출신의 장모(29·여)씨는 지난달 13일 임신 31주 만에 딸을 조산했다.(사진=SCMP 보도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중국에서 한 여성이 백혈병 투병 중인 아들을 둔채 시험관 수정으로 둘째 아이를 출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 출신의 장모(29·여)씨는 지난달 13일 임신 31주 만에 딸을 조산했다.

SCMP에 따르면 장씨는 2022년 남편과 이혼한 후 배달일을 하며 혼자서 아픈 아들을 키우고 있다.

장씨의 아들은 잦은 고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장씨의 전남편은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아들의 친권을 포기하겠다"며 "아들의 성씨도 장씨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의학신문에 따르면 백혈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0~~9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장씨의 아들은 치료 후 골수 이식이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외동딸로 태어난 데다 부모님을 모두 잃고 전남편마저 아들을 버리는 상황을 겪게 되자 외로움이 커졌다"며 "자신이 겪어온 외로움을 아들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씨는 SCMP에 "부모 없이 자라면서 항상 깊은 외로움이 있었다"면서 "제가 죽으면 아들은 가족 하나 없이 홀로 남게 된다. 아들에게 형제라도 있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장씨는 지난해 4월 첫 번째 인공수정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고, 약 1년 뒤 두 번째 인공수정에 성공했다.

중국에서 홀로 사는 여성이 인공수정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가 어떻게 인공수정을 할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배달일을 하던 중 진통을 느꼈고 지난달 13일 임신 31주 만에 딸을 낳았다. 출생 당시 딸의 몸무게는 불과 1.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하루에 3000위안(약 57만원)이 넘는 딸의 중환자실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크라우드 펀딩)에 나섰다.

아들의 백혈병 치료를 위해 빚만 이미 50만 위안(약 9631만원)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집과 차, 재산을 얼마간 남겨 주셨기 때문에 예전엔 사는 게 나쁘지 않았다"면서 "아들의 백혈병을 치료하면서 막대한 빚을 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음식 배달 일로 한달에 약 3000~6000위안(약 57만~115만원)을 벌고 있다"면서 "재정적 부담보다도 아들에게 가족을 남겨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씨는 형편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둘째를 낳기로 한 결정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이혼한 뒤 아들은 투병 중이고 엄청난 빚을 지고 있는데 둘째를 낳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고생 중이다" 등 반응을 보이며 그를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미 아이는 태어났고 상황을 되돌릴 순 없다" "장씨를 함께 응원하자"등 반응을 보이며  장씨 가족을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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