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환경단체 "뉴저지주 유독성폐기물 투기 피해 1조4385억원 넘어"
"7.2억원 합의는 부당"…뉴저지주 합의 뒤집기 위한 형사소송 제
[톰스 리버(미 뉴저지주)=AP/뉴시스]미국 최악의 유독성 폐기물 현장 중 하나인 뉴저지주 톰스 리버에 있는 옛 시바-가이기 화학공장 입구가 17일 철창으로 가로막혀 있다. 미 뉴저지주 저지 쇼어에서 수년 간 이뤄진 유독성 폐기물 투기로 소아암 발병이 늘어나는 등 최소 10억 달러(1조438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환경단체가 17일(현지시각) 주장했다. 2024.12.18.
[톰스 리버(미 뉴저지주)=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 뉴저지주 저지 쇼어에서 수년 간 이뤄진 유독성 폐기물 투기로 소아암 발병이 늘어나는 등 최소 10억 달러(1조438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환경단체가 17일(현지시각) 주장했다.
환경단체 '바네갓만 지키기'(Save Barnegat Bay)와 톰스 리버 마을은 이날 독일 화학회사 BASF와 뉴저지주 사이에 합의를 뒤집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뉴저지주는 BASF가 50만 달러(약 7억2000만원)를 지불하고, 시바-가이기 화학회사(Ciba-Geigy Chemical Corporation) 공장 부지에서 9개의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합의했었다.
이 공장 부지는 미국 최악의 유독성 폐기물 투기 중 하나가 됐으며 톰스 리버 마을과 그 주변에서 소아암 발병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바네갓만 지키기'는 합의가 너무 부적절하며 오염의 범위와 성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환경보호국은 그러나 합의는 금전적 보상에 관한 것이 아니며 손상된 지역을 복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합의를 옹호했다.
'바네갓만 지키기'의 변호사 미셸 도나토는 "시바 가이기의 투기로 톰스강과 바네갓만의 천연자원이 황폐화됐다. 환경보호국은 자체 보관 파일에 존재하는 죽은 물고기, 변색된 물 및 독성 유출물에 대한 보고서 등 수십년 간의 증거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자료에는 톰스강에 버려진 유독성 폐기물들이 심각한 산소 고갈을 초래해 물고기들을 죽게 했다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서가 포함돼 있다. 또 지하수 오염이 뉴저지주의 천연자원에 입힌 피해가 적절하게 평가되지 않았다는 시바-게이기 컨설턴트의 연구도 포함돼 있다고 이 단체는 말했다.
시바-가이기 화학회사는 1950년대부터 4만7000드럼의 유독성 폐기물을 땅에 묻고, 화학 물질들을 톰스강과 대서양으로 흘려보내 광범위한 오염을 일으켰고, 이로 인한 정화 작업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톰스 리버 마을에서는 1979년부터 1995년 사이 87명의 아이들이 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시바-가이기 화학회사의 유독성 폐기물 투기가 암을 유발했다는 직접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회사는 자녀가 소아암에 걸린 69가구에 1320만 달러(액 190억원)를 지불했었다. 또 정화 작업을 위해 지금까지 3억 달러(약 4310억원)를 지불하고, 수백만 달러의 벌금과 과태료를 내 형사고발을 피했었다.
시바-가이기는 원래 스위스의 화학회사였지만 이후 독일 BASF가 시바-가이기의 후계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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