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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사드 축출에 시리아 군기지 철수…리비아로 물자 이전

등록 2024.12.19 17:30:02수정 2024.12.19 2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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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00·S-300·레이더 비롯한 방공장비 리비아로 이전

리비아 동부 하프타르 파벌 협력…잔류 여부 불투명

지중해 관문 역할 시리아 서부 군기지 존속 미궁 속

[타르투스=AP/뉴시스]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던 군사기지 물자를 아프리카 리비아로 이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리비아 당국자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정권이 53년 만에 막을 내린 데에 따른 여파다. 사진은 맥사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으로 지난 17일(현지시각)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항 러시아 군용 차량이 집결한 모습. 2024.12.19.

[타르투스=AP/뉴시스]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던 군사기지 물자를 아프리카 리비아로 이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리비아 당국자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정권이 53년 만에 막을 내린 데에 따른 여파다. 사진은 맥사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으로 지난 17일(현지시각)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항 러시아 군용 차량이 집결한 모습. 2024.12.1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던 군사기지 물자를 아프리카 리비아로 이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리비아 당국자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정권이 53년 만에 막을 내린 데에 따른 여파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지원하던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로 지중해 일대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시리아 기지에서 첨단 방공체계와 그 밖의 첨단 무기를 리비아로 옮기고 있다.

복수의 당국자는 러시아는 S-400과 S-300 지대공미사일체계 레이더를 포함한 방공 장비를 화물기를 이용해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AA) 최고사령관이 통제하는 리비아 동부 기지로 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 항공기가 리비아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가 이송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리비아 관료는 차량, 통신 장비 등이 수송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탄약도 운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미국 관료는 이송된 S-400 부품을 포함한 무기체계가 리비아에 계속 잔류할지 러시아로 되돌아갈지는 불분명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병력, 군용기, 화기를 철수하면서 군사적 영향력을 크게 줄이고 있다.
[라타키아=AP/뉴시스]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던 군사기지 물자를 아프리카 리비아로 이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리비아 당국자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정권이 53년 만에 막을 내린 데에 따른 여파다. 사진은 맥사테크놀로지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제공한 위성 사진에 이틀 전 시리아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 활주로에 러시아 수송기와 군용 차량이 포착된 모습. 2024.12.19.

[라타키아=AP/뉴시스]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던 군사기지 물자를 아프리카 리비아로 이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리비아 당국자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권위주의 정권이 53년 만에 막을 내린 데에 따른 여파다. 사진은 맥사테크놀로지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각) 제공한 위성 사진에 이틀 전 시리아 라타키아 인근 흐메이밈 공군기지 활주로에 러시아 수송기와 군용 차량이 포착된 모습. 2024.12.19.


그동안 러시아는 시리아 기지를 거점으로 삼고 서아시아·북아프리카 등지에 군대, 용병, 무기를 공급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특히 레바논과 국경에 있는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 해군 기지는 지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유일한 보급·보수지 역할을 해왔다.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러시아는 리비아에 군 자원을 배치해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대항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국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시리아해방기구) 정치 지도부와 접촉해 시리아에 위치한 군사기지의 향방을 논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러시아는 하프타르 사령관과 유착관계를 이용해 이미 리비아 동부 지역을 이용해 왔다. 특히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에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러시아와 하프타르 사령관 측 접촉은 계속 이어져 왔다. 지난해에도 러시아 고위 관료가 하프타르 사령관과 만나 그리스·이탈리아와 인접한 북동부 지중해 연안 제2도시 벵가지나 인접한 토브루크(투브루크) 항구 장기정박권을 논의했던 바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군함을 정박하기 위해 토브루크 시설을 개선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양분된 리비아 파벌 중 러시아 지원에 힘입어 동부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하프타르 사령관에게 러시아군을 내보내라고 압박했지만 LAA는 이를 묵살했다.

유엔이 승인한 국민합의정부(GNA)는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튀르키예와 카타르 지원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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