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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마약왕 파비오 오초아, 미 교도소서 25년 만에 본국 추방

등록 2024.12.24 08:07:03수정 2024.12.24 08: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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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의 오초아, 23일 보고타 엘도라도 공항 통해 귀국

메델린 카르텔 총수,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재조명

[보고타( 콜롬비아)=AP/뉴시스] 콜롬비아 마약왕 파비오 오초아 (67)가 12월 23일 보고타의 엘도라도 공항에 도착하자 기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며 인터뷰를 청하고 있다. 메델린 카르텔의 총수인 그는 미국에서 25년 동안 감옥생활을 한 뒤 콜롬비아로 인도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형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 24.

[보고타( 콜롬비아)=AP/뉴시스] 콜롬비아 마약왕 파비오 오초아 (67)가 12월 23일 보고타의 엘도라도 공항에 도착하자 기자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며 인터뷰를 청하고 있다. 메델린 카르텔의 총수인 그는 미국에서 25년 동안 감옥생활을 한 뒤 콜롬비아로 인도되었지만 국내에서는 더 이상 형을 치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4.12. 24.


 [보고타( 콜롬비아)=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콜롬비아의 전설적인 마약왕 중의 하나로 메델린 카르텔의 두목인 파비오 오초아가 미 교도소에서 30년 형 중 25년을 복역한 뒤 본국으로 추방되어 돌아왔다.

오초아는 23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회색 스웨터 차림에 소지품이 든 비닐 가방 한 개를 들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 마약왕을 맞은 것은 방탄 조끼를 착용한 출입국관리들이어다.  현장에는 그를 인수하거나 붙잡을 경찰은 없었다. 

이는 오초아가 콜롬비아 법정에서 더 이상 처벌 받을 일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콜롬비아 출입국 관리소에서는 오초아가 이 곳 관리들의 검사를 받은 이후로는 입국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간단한 성명을 발표했다.
 
67세의 오초아는 그의 형과 함께 1970년대와 1980년대 미국으로 코카인 밀수가 홍수를 이룰 때 거액의 돈을 벌었다.  이 형제는 1987년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의 부자들 명단에도 포함될 정도였다.

오초아는 미국 마이애미에 살면서 한 때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총수로 있던 코카인 밀수조직  메델린 카르텔의 미국 현지 배송센터를 운영했다.  에스코바르는 1993년 정부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

오초아는 1986년 메델린 카르텔의 코카인 운반기를 맡았던 미국인 조종사 배리 실을 살해한 혐의로 처음 구속 기소되었다.  하지만 그후로눈 미국의 마약 단속국의 정보원으로 활동했다. 

오초아는 두 형인 후안 다비드, 호르헤 루이스와 함께 1990년대 초 콜롬비아 당국에 자수하면서 미국 사법 당국에 인계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었다.
 
삼형제는 1996년에 석방되었지만 오초아는 3년 뒤 마약 밀매 혐의로 다시 체포되어 미국으로 2001년 인도되었다.  당시 마이애미 당국은 오초아를 비롯한 40며명을 마약 밀수 모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재판을 받고 30년 형을 받은 사람은 오초아 뿐이었다.  나머지 피고들은 미국 정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훨씬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멕시코 마약 카르텔들이 세계 마약 거래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오초아의 이름은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넷플리스의 드라마 시리즈  '그리셀다'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메델린 카르텔과  미국 마이애미 코카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여성 사업가 그리셀다 블랑코의 스토리가 유명해지면서 그는 다시 관심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오초아는 넷플리스의 다른 시리즈 '나르코스'에도 부유한 말 목장주 메델린 일가의 막내아들로 등장한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더 가난한 집 출신의 에스코바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은퇴한 미 검사로 오초아 체포 구속팀에 가담했던 리처드 그레고리는 당시 미 검찰이 오초아 가문의 불법 마약 거래의 전부를 색출, 처벌할 수는 없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 카르텔의 전 총수였던 오초아는 귀국 후 고향에서 상당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오초아는 가난한 사람으로 은퇴하지는 않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고 그는 이 달 초 AP기자에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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