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에 "바지 벗겨줘"…尹 퇴진 집회 '지팡이男' 주의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등을 촉구'하는 트랙터 대행진이 1박2일째 이어진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집회 참가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 심리를 앞둔 가운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중년 남성을 조심하라는 당부 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오늘 집회에서도 A씨가 보여서 좀 걱정이 된다. 벌써 십수 년째 여러 집회 현장을 배회하며 지팡이를 짚고 시각장애인처럼 행동하는 중년 남성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시민들은 서울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B씨는 "실제로 저시력자라는 얘기도 있지만, 문제는 여러 투쟁 현장에서 성추행 등 사건을 저지르고 호의를 악용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라며 "여러 농성장이나 행사를 돌아다니며 인권 활동가들을 괴롭힌 인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도 집회 끝나고 젊은 여성들에게 다가가 말을 거는 모습을 목격했는데, 한두 번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말을 걸거나 다가오면 정확히 선을 긋는 게 좋다"며 "인사를 안 받아주거나 거리를 두면 주저앉아 울기도 한다. 십수 년간 그래 왔던 인물이라 그냥 무시하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 C씨는 "특히 '화장실 같이 가 달라', '돈 빌려달라'는 요청에 응하면 안 된다"며 "(A씨는) 여성들에게 '화장실 데려다 달라'고 하고, '눈이 안 보인다'며 바지를 벗겨달라고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도 여성이 많은 집회인지라 특히나 우려된다. 여성들만 쫓아다니면서 '얘기 들어달라' '뭐 사달라' '화장실 데려다 달라'고 한다"며 "시력 문제가 있는 건 맞지만 화장실을 혼자 못 가거나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씨는 또 "A씨는 주로 여성들의 호의를 이용한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장애인 혐오한다'며 누워서 울고 집회가 진행되지 못할 정도로 큰소리로 계속 소리 지른다. 한 번 얼굴 익히면 먼저 인사만 안 해도 소리 지른다"며 "혹시 A씨를 만나게 된다면 도움을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를 오래 겪어온 남성 활동가분들이 오셔서 다소 험악한 목소리로 쫓아내더라도 놀라지 말라. 장애인을 배척하는 게 아니고 집회 참가자들을 지키는 일"이라며 "십수 년의 데이터로 A씨는 보통 남성이 큰소리로 꾸짖고 거칠게 쫓아내야 겨우 몇 시간 안 그런다"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덩치 있는 중년 남성이고 지팡이를 짚기도 하지만 품에 안고 다닌다. 만만해 보이는 상대에게 주로 이런 짓을 한다" "그를 아는 활동가들이 진짜 위협적으로 쫓아내는데 감시 느슨한 쪽은 귀신같이 알아서 다시 접근한다" 등 집회 참가자들의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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