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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현장 중대재해 예방법 '스마트 갱폼'이 뜬다

등록 2025.03.03 12: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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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발판→4단 축소…높이·무게 줄여 추락위험 감소·안전 강화

김종원 nudge 대표, 근로자 안전장치 'Safety Link'도 제안

[용인=뉴시스]안전을 고려한 스마트 갱폼을 통해 아파트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종원 대표. 2025.03.03.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안전을 고려한 스마트 갱폼을 통해 아파트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종원 대표. 2025.03.03. 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지난 2022년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대형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나 대형건축물 신축현장에서는 갱폼을 설치하거나 끌어올리는 작업 중 자주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갱폼이란 아파트 등을 시공할 때 구조물 외부에 둘러 설치하는데 철재거푸집과 작업용 발판 등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외벽에 매단 철재 가설구조물을 말한다.



지난 1월16 오전 11시께 경남 김해시에서 대형건설사인 P사가 시공하는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갱폼(일체형거푸집)을 인상작업 중이던 50대 근로자가 갱폼(17층)에서 높이 48m 아래 지상으로 추락, 사망했다.

지난해 2월26일 오후 3시38분께도 H건설이 시공하는 천안 서북구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인 중국 국적 A(58)씨가 40m 아래로 추락해 숨지고, B씨(45)도 함께 추락해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구조물공사 엘리베이터 홀 작업에서 갱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갱폼과 함께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갱폼 인상작업은 건설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 중 하나로 구분된다. 타워크레인이 갱폼을 잡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갱폼 고정볼트를 미리 풀어 놓거나 임의작업으로 추락재해가 발생할 수 있고, 고층에서 돌풍이 불어 순식간에 갱폼이 바람에 날리며 작업자가 추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갱폼컨설팅 전문업체 nudge 김종원 대표가 기존 갱폼의 작업대가 5단발판(10.7m)으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 갱폼을 4단발판(8.1m)으로 축소, 높이와 케이지 면적을 줄임으로써 갱폼 파손과 추락위험을 감소시키는 등 안전을 강화한 제안이 현장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작업대 발판을 4단으로 줄인 것은 ▲작업대 표면이 26% 축소 ▲상부작업대+하부작업대 일체화 세팅 ▲갱폼 1단볼트 관리 용이 ▲갱폼 작업대와 타워크레인 브레싱작업 간섭과 리프트카 케이지 간섭을 없애는 등의 장점이 있다.

또 갱폼의 안전장치인 'Safety Link'도 제안했다. 이 방법은 작업대가 달린 장대한 갱폼이 고층에서 돌풍으로부터 날림재해를 확실히 잡아줄 수 있는 방법으로 GS건설 공동주택 전체 현장과 1군 업체 등 많은 대형 건설사 현장에서 적용 중에 있다.

GS건설에서 시공, 안전 품질관리 등 분야를 담당하면서 30년 이상을 근무했던 이 분야 전문가 김 대표는 그동안의 현장겸험을 살려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해왔다.

이밖에도 동절기 보양, 혹서기 그늘막 등 갱폼을 똑똑하게 하는 스마트한 제안들은 전국 대형아파트 건설현장에 적용되거나 이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아파트 건설현장의 갱폼은 구조물 축조 시 꼭 필요한 자재로서 사고가 발생하면 중대재해로 이어져 현장 운영을 크게 위협한다"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스마트갱폼의 다양한 방안이 적용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갱폼 인양 작업은 사고 위험 작업으로서 안전보건규칙 제35조(관리감독자의 유해위험방지업무), 제38조(작업계획서 작성), 제44조(안전대의 부착설비 등), 제337조(작업발판 일체형 거푸집의 안전조치) 등 사전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용인=뉴시스] 한 아파트공사장에서 돌풍에 날아 위험하게 매달려 있는 갱폼(사진=㈜너지 제공)2025.03.03.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 한 아파트공사장에서 돌풍에 날아 위험하게 매달려 있는 갱폼(사진=㈜너지 제공)2025.03.03.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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