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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中, SK하닉은 美…매출 최대 국가 왜 바뀌었나?

등록 2025.03.24 11:50:42수정 2025.03.24 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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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 中 수출액 美 추월

SK하닉 美 매출, 전년비 172%↑

"HBM, 판매 규모 확대된 것"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 2024)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10.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6회 반도체대전(SEDEX 2024)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4.10.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이 급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매출 지역(국가)이 뚜렷히 바뀌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영향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최고 매출을 올리는 주축 국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들의 구형 HBM 수요 급증으로 중국 수출액이 미국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는 미국 중심 매출 구도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의 주요 지역별 매출 현황에서 중국 수출액은 64조9275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가로 드러났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수출액은 전년 42조2007억원 대비 53.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대 중국 수출금액은 미국 수출액 61조3533억원을 추월한 금액이다. 2023년과 2022년 미국 수출액은 중국보다 9조~10조원 정도 많았지만 지난해 중국 수출액이 22조원 이상 늘면서 중국이 매출 국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지역별 매출 현황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국가는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41조9610억원으로 전년(15조3902억원) 대비 172% 급증했다. 중국 매출은 10조1100억원에서 15조5335억원으로 증가했는데 미국에 비하면 증가 폭이 훨씬 적다.

삼성전자는 최대 매출처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지만 SK하이닉스는 미국 중심 판매 기조가 더 뚜렷해진 것이다.

특히 미국의  HBM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양사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HBM 제품군에 따라 중국과 미국 매출이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대중 제재가 강화될 것을 대비해 중국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삼성의 구형 HBM을 대거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4세대 HBM3, 3세대 HBM2E 등 구형 HBM을 수출했고, 이는 전체 HBM 매출의 30% 수준으로 추정된다. HBM 매출 중 중국 비중은 SK하이닉스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아직 최신 제품인 5세대 HBM3E 12단이 엔비디아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하지 못한 만큼 구형 HBM 매출 의존도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필요한 HBM 대부분을 삼성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부가 제품인 HBM3E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면서 미국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 중 HBM 비중은 40%를 넘는데, 엔비디아 등 빅테크향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는 트럼프 대중 제재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출시에 따라 올해에도 메모리 기업들의 미국 매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에 따라 앞으로 미국 매출을 더 늘릴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HBM이 전 제품군에 걸쳐 양사의 전체 매출을 좌우할 정도로 판매 금액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서울=뉴시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4' 행사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12단 'HBM3E'에 친필 사인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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