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밑에 사는 사람들…런던에서 웨일스까지
![[서울=뉴시스] 영국 M4 고속도로의 모습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2025.03.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30/NISI20250330_0001804607_web.jpg?rnd=20250330173908)
[서울=뉴시스] 영국 M4 고속도로의 모습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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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노지원 인턴 기자 = 영국의 '도시 위의 도로' M4 고속도로 밑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런던 서부에서 웨일스 남서부까지 뻗어있는 M4 고속도로 밑에 사는 지역 주민들의 사연을 전했다.
웨일스 남부에 위치한 포트탤벗에 사는 조안의 집 뒷마당에는 약 14m 높이의 M4 고속도로 고가도로가 지나간다.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조안은 "비가 와도 젖지 않기 때문에 (고가도로 밑에서) 빨래를 널어 말리기 좋다"며 "교통 소음에 익숙해졌다"고 전했다.
또 맞은 편 테라스 지붕 위로 해가 지는 것도 볼 수 있어 저녁 땐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정원에 고속도로 기둥이 박혀있는 집에 살고 있는 미생물학자 리치 케어는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특히 M4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이 낮아진 후 주변 환경이 오염됐다며 "더 자주 베란다를 청소해야 하고, 빨랫줄에 검은 먼지가 쌓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가 올 때 빨래를 널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새로 이사온 레베카 나이트는 고속도로 기둥에 빨랫줄을 걸어 사용한다.
레베카는 "이곳에 2년 동안 살았고, 이제 익숙해졌다"며 "여름에는 친구들을 모아 바베큐를 하고, 이웃 중 한명이 야자나무를 심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고속도로 아래에서도 평범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M4 고속도로의 첫 번째 구간인 포트 탤벗 우회도로는 1966년 개통됐으며, 스완지와 카디프 간 이동시간을 20분 단축시켰다.
이로 인해 세 개의 교회와 200여 채의 집이 철거됐고, 지역 주민들은 소음, 대기 오염, 교통 혼잡 등의 문제에 시달렸다. 그러나 60년이 지난 지금 지역 주민들은 나름의 장점을 찾아내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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