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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가게 홍보해요" SNS글에 방문 후기 남긴 성동구청장

등록 2025.04.01 16:10:01수정 2025.04.01 18: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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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관내 음식점·카페·문구점 등 4곳 방문

"어려운 시기에 골목상권 타격…응원의 마음"

엑스(X) 조회수 1000만회 돌파…"좋은 행정"

[서울=뉴시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성동구 내 생선탕 및 국물닭발을 파는 한 가게를 들러 음식을 직접 맛보는 사진을 게재했다. 2025.04.01 (사진 출처=정원오 구청장 엑스(X))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성동구 내 생선탕 및 국물닭발을 파는 한 가게를 들러 음식을 직접 맛보는 사진을 게재했다. 2025.04.01 (사진 출처=정원오 구청장 엑스(X))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자녀들이 SNS(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해당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고 후기까지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 구청장은 자신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에 "혹시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 해 제가 먼저 기미하러 다녀왔다"며 성동구 내 음식점과 문구점 등 4곳을 직접 소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1일 오후 4시 현재 조회수 1073만회를 넘긴 상태다.



먼저 정 구청장은 성동구에서 생선탕 및 국물닭발을 파는 한 가게를 들러 '(맛있어서 고개를 잘 못 들고 있었음)'이라는 덧글과 함께 음식을 직접 맛보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생태탕과 대구탕을 함께 먹었는데, 일단 재료가 무척 신선했던 데다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얼큰했다"며 "비법을 여쭤보니 원래 횟집을 하셨는데, 그 때 사용하셨던 양념을 쓰고 계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한 구민은 엑스에서 해당 식당을 '아버지 가게'라고 소개하며 "검증된 생선탕과 국물닭발 가게인데 가게가 막 생겼을 때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져 홍보가 안 돼 요즘 너무 어렵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신금호역 상점가 골목에 자리한 한 문구점도 들러 "이곳은 좀 시간을 두시고 둘러봐 주시면 좋겠다"는 후기를 남겼다. 그는 "어렸을 적 보물찾기 하듯 취향에 맞는 물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아보시길 바란다"며 "난 '시간과 공간을 마음대로 이동하는 파란 생명체' 가 그려진 귀여운 수첩을 여러 개 찾았다. 참고로 앞 가게와 도보로 2분 거리"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성동구 내 문구점, 디저트 가게, 닭강정 집 등을 직접 찾아 맛보는 사진을 게재했다. 2025.04.01 (사진 출처=정원오 구청장 엑스(X))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달 31일 성동구 내 문구점, 디저트 가게, 닭강정 집 등을 직접 찾아 맛보는 사진을 게재했다. 2025.04.01 (사진 출처=정원오 구청장 엑스(X))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 번째로 정 구청장이 들른 곳은 한 디저트 카페였다. 한 구민이 엑스에 "어머니가 동경 제과 학교를 졸업한 후 50대 나이에 가게를 오픈하게 됐다"며 "요즘은 인스타 홍보가 중요한 시대인데, 어머니가 그 흐름을 못 따라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슬퍼하신다"고 말했는데, 그곳을 직접 찾은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디저트를 먹는 사진을 올리며 "제가 다 털어가는 바람에 그 다음에 오신 분들이 빈 손으로 돌아가셨다"며 "고소하고 달콤한데 그게 막 단 느낌은 아니고 은은하게 여운이 남는 그런 단 맛"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수동의 한 닭강정집을 찾아 "자제분께서 본인이 소개했다는 걸 원치 않으신다고 해, 부득이하게 '누가 그러는데 참 맛있다고 하더라' 라는 말과 함께 테이크아웃을 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그는 "닭강정은 여러 가지 맛을 함께 섞어주셨는데, 매콤한 맛도 맛있게 살짝 매콤한 정도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하실 것 같다"며 "마늘간장맛도 달짝지근하니 아주 맛있었다. 무엇보다 김말이와 떡을 넣어주시는데, 이게 아주 '킥'"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네 곳의 가게를 모두 방문한 뒤 "어려운 시기에 골목상권의 타격도 커지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염려스럽고 또 송구하기 그지없다"며 "오죽하면 자제분들이 본인의 신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는 일을 감수하고서라도 부모님의 가게를 알리려 나섰을지, 그 마음을 짐작해 보면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것이라 오늘 모든 곳을 방문하고, 되도록 더 많은 분들이 아실 수 있도록 이렇게 기록을 남겨둔다"며 "어려운 시기,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방문하지 못한 타 지역의 모든 소상공인께도 깊은 위로, 그리고 응원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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