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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무량사 미륵불 괘불탱 등 원형 자료 확보

등록 2025.04.02 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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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원형자료·보존현황 조사

지난해 청량산 괘불탱 등 5건 대상

'대형불화 보존관리 지침서'도 발간

[서울=뉴시스] 청량산 괘불탱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청량산 괘불탱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무량사 미륵불 괘불탱' 등 대형 불화 5건의 원형 자료를 확보했다. 이 원형자료와 채색 정보 등을 수록한 '대형불화 보존관리 지침서'를 발간했다고 국가유산청은 2일 밝혔다.

괘불도는 야외에서 거행되는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 등 대규모 불교의식에 사용하려고 제작한 불화다. 세로 길이 10m가 넘는 크기와 화려한 색채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우리나라의 독창적 문화유산이자 불교문화유산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불화는 재료적 취약성과 각종 재해로 손상 위험에 노출되는 문화유산으로, 특히 대형불화는 무겁고 커 다른 회화 문화유산 보다 보존 관리에 어려움이 크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0년간 대형불화 채색정보 등 원형자료와 보존현황을 연차별로 조사했다.

지난해 조사한 괘불도는 '청량산 괘불탱', '무량사 미륵불 괘불탱', '하동 쌍계사 괘불도', '남해 용문사 괘불탱',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탱'까지 국가지정유산 보물 5건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들 괘불도에 대한 인문학적 조사와 과학적 조사를 함께 실시해 삽화로 제작한 도면 등 디지털 자료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청량산 괘불탱'과 '하동 쌍계사 괘불도'에서는 테두리에서 고대 인도 문자인 범자(梵字)가 확인됐다.

'남해 용문사 괘불탱'의 경우 석가모니불과 보살의 옷 문양과 보살의 장신구에 고분(高粉) 기법을 사용한 것이 발견됐다. 돋음기법, 살붙이 기법 등으로 불리는 고분 기법은 평면 바탕재나 채색층 위애 채색 안료를 두껍게 올려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무량사 미륵불 괘불탱'은 미륵불을 본존으로 그린 몇 안 되는 괘불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627년 조성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국보 지정 심의를 앞두고 있다.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탱'은 1993년 도난당했다가 2020년 7월 환수됐다. 이번 정밀조사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월 보물로 지정됐다.
[서울=뉴시스]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탱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탱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밀조사 보고서와 함께 10년간 괘불도 조사 결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형불화 보존관리 지침서'를 발간했다.

이 지침서는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와 함께 괘불을 소장한 사찰과 관계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와 지침서는 국가유산청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다.

괘불도의 고화질 사진 등 원형정보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의 '한국의 괘불 갤러리' 란에서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2024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년 대형불화 정밀조사 보고서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복권위원회 복권기금을 활용해 지난 10년간의 괘불도 정밀조사를 통해 총 9건의 괘불도를 보물로 지정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대형불화의 다른 종류인 후불도에 대한 정밀조사를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지난달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 또는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대형불화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조사를 연차별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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