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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인가, 뮤비인가"… 조선시대서 튀어나온 '미인' [객석에서]

등록 2025.04.02 21:10:48수정 2025.04.02 2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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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올해 첫 신작…29명 女무용수 11개 민속춤 현대적 해석

양정웅 연출, 의상 서영희, 음악 장영규 어벤져스급 창작진 '의기투합'

달의 차고 기움에 춤 흐름 맞춘 진행…화제몰이 속 전 회차 매진 기록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런웨이'를 조선시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 K팝 스타들의 군무(群舞)를 뛰어넘는 유려하고 화려한 춤사위.

2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무용단의 올해 첫 신작 '미인이 시연됐다.

길게 땋은 댕기머리를 한 29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11개의 민속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시간 가량의 무대는 패션쇼와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었다.



신윤복의 미인도 속 여인을 연상시키는 무용수의 독무로 '미인' 1막을 열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이어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민속놀이 '놋다리밟기'를 재해석한 춤을 거쳐 승무, 나비춤, 강강술래까지 이어지는 동안 무대 위 보름달은 기울었다 차올랐다를 반복했다.

'미인'의 중심 모티프는 달이다. 양정웅 연출가는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다시 그믐달로 변하는 과정과 각종 춤의 흐름을 엮어 무대 위 시간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도록 했다고 한다.



달 아래에서 강강술래를 하며 원을 돌던 여성 무용수들은 뮤직비디오 속의 K팝 가수들처럼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다.

그러다 돌연 일렬로 서 런웨이 위 모델과 같은 파워풀한 워킹으로 '패션을 입은 한국춤'을 표현해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의상 등 오브제 디자인은 30여 년간 보그 코리아에서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K-패션의 아이콘이 된 서영희가 맡았다.

이윽고 객석에서 대기하던 무용수들이 북춤을 추며 무대 쪽으로 향한다. 추임새와 꽹과리·거문고·장구 등 한국 전통 악기의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무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범 내려온다'로 세계에 알려진 얼터니티브 팝 밴드 '이날치'를 이끈 장영규 음악감독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는 순간이다.

강렬한 부채춤도 인상적이다. 꽃봉오리가 피었다 지듯 여리여리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다가도, 기존 부채춤과는 다른 '강렬한 힘'을 발산한다.

여성 무용수들의 강력한 힘은 칼춤에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무용단 '미인' 출연 무용수들이 2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전막 시연을 하고 있다. 신작 '미인'은 여성 무용수의 정교한 몸짓과 강렬한 에너지의 대비를 동시에 담아내며 전통미와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이다. 2025.04.02. pak7130@newsis.com

칼춤은 신윤복의 쌍검대무와 무예도보통지 속 쌍검술을 가져왔다. 360도 회전하며 화려한 소리를 내는 단검과 길고 화려한 장검을 혼합해 파워풀하면서도 균형미를 갖춘 춤으로 재탄생시켰다.

남성 연희자들의 전유물이었던 탈을 여성 군무로 재해석한 무대에는 힘과 절도가 느껴졌다. 도깨비가 나올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탈춤은 자연, 동물, 인간이 평화롭게 어우러지는 상생의 메시지를 담아내며 작품의 대미를 장식했다.

'미인'은 3일 개막해 6일까지 이어진다. 어벤저스급 창작진들이 뭉친 작품으로 입소문이 나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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