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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폭탄에 중소기업 아우성…"이대로 문을 닫아야하나"

등록 2025.04.06 06:01:00수정 2025.04.06 0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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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 관세에 중기 아우성

"장기화될 경우 회사존속 위태"

정부 290억원 수출바우처 지원

부족할까 우려에…추경 등 마련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2025.04.05.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지난 3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 했다. 2025.04.05.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미국 수출이 완전 중단됐어요. 급하게 다른 나라에서 계약을 잡아서 올해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2~3년 뒤에는 장담할 수 없죠. 회사가 쓰러지겠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미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장 이전이나 신시장 개척을 통한 관세 피해 대응 능력이 대기업보다 부족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지난 2월 18일부터 가동한 '관세 애로 신고센터'에는 두 달도 되지 않아 피해 신고 사례가 80여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실제 문제가 발생한 건은 7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소재 A사는 매년 70만 달러 규모의 산업용 펌프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아직까지 납품 물량을 수주하지 못하고 있었다.



충남 소개 중소기업 B사의 경우 국내 대기업의 멕시코 현지법인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납품하기로 했으나, 관세로 인해 납품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경기도 소재의 알루미늄 제조업체 대표는 "미국 수출 비중이 20~25% 정도 됐는데 거의 중단됐다. 대안으로 인도를 접촉해서 오더를 받았지만 미국보다 20%정도 단가가 저렴해 적자가 난다"면서 "일단은 그걸 안 하면 (수입이) 제로라 먹고살 수가 없으니 적자라고 해도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폭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저리 대출이나 수출 장려금 등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시각각 바뀌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따라가는 것조차 버겁다고 토로하는 기업인들도 있었다.

실제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의 상호관세율이 26%로 게시돼 있었던 바 있다. 혼선이 빚어지자 부속서 상 관세율은 25%로 다시 수정했다.

중기부와 중기중앙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 수출기업들은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것(41.8%)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관세 리스크로 인한 물류비용 상승(38.2%), 수출국 다변화 비용 발생(36.5%), 미국 관세 대상 여부 확인 어려움(28.2%), 미국 거래처의 수출계약 지연·취소로 인한 경영애로(25.7%)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중기부는 수출 중소기업의 관세 대응을 위해 총 290억원 규모의 '수출 바로 프로그램'을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대체시장 발굴, 공급망 확보, 관세 분쟁 해결 등을 지원한다.

또 정확하고 신속한 관세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관세청과 협력체계를 꾸린다. 지방중기청과 전국의 본부세관을 핫라인으로 연결해 원산지 증명, 품목분류 등 정보를 지방중기청에서도 신속하게 제공하게 된다.

다만 총 290억원 규모의 수출바우처 공급에 대해 충분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수출 중소기업이 그렇게나 많은데 290억원은 부족하다. 어떻게 선별해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의문을 표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출 바로 프로그램은 750여개의 미국 관세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며 수요가 몰릴 경우 추경 등 협의를 통해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jud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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