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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티몰, '동성애자 등장' 파격 광고…中 누리꾼 환호

등록 2020.01.10 10:21:19수정 2020.01.10 10: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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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동성 연인 소개하는 상황

알리바바 "가족 간 결합과 포용 표현"

中, 동성애 불법은 아니지만 콘텐츠 검열

[서울=뉴시스]중국 대표 기업 알리바바가 소유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이 동성애자 커플로 보이는 남성들이 등장한 광고를 내보내 화제다. 광고는 새해를 맞아 부모님을 찾아간 한 남자가 집으로 들어가 어머니에게 남성 동행자를 '켈빈'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사진은 남성 주인공이 "엄마. 이쪽은 켈빈이에요"라고 말하는 광고의 한 장면. (출처=웨이보 캡처) 2020.1.10.

[서울=뉴시스]중국 대표 기업 알리바바가 소유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이 동성애자 커플로 보이는 남성들이 등장한 광고를 내보내 화제다. 광고는 새해를 맞아 부모님을 찾아간 한 남자가 집으로 들어가 어머니에게 남성 동행자를 '켈빈'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사진은 남성 주인공이 "엄마. 이쪽은 켈빈이에요"라고 말하는 광고의 한 장면. (출처=웨이보 캡처) 2020.1.10.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중국 대표 기업 알리바바가 소유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이 동성애자 커플이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중국에서 파격적인 행보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티몰의 약 20초짜리 광고는 대놓고 '동성애자'라는 말은 하지 않지만, 등장하는 남성들이 커플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광고는 새해를 맞아 부모님을 찾아간 한 남자가 어머니에게 남성 동행자를 '켈빈'이라고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아버지는 언짢다는 듯 이 두 남자를 바라본다. 동생으로 보이는 두 소녀는 테이블에서 이들을 보며 키득댄다.

식사 자리에서 아버지가 켈빈을 향해 그릇을 건네자 켈빈이 "감사합니다. 아버님"이라고 한 뒤 어색한 침묵이 흐르면서 광고는 끝난다.

시청자들은 이 광고가 아들이 부모님께 남성 연인을 소개하는 상황을 묘사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검열로 인해 동성애자가 문화 콘텐츠에 전면 등장하는 일이 드물다. 중국 온라인 게이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광고가 큰 관심을 받자 알리바바는 입장을 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의 춘절은 가족 간 결합과 포용의 시기다. 광고는 그런 상황을 창의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사랑과 성관계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인 '러브 매터스(Love Matters )'는 티몰을 "성소수자 운동을 지지하는 훌륭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러브매터스가 웨이보 계정에 게시한 이 광고는 수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댓글은 약 5000개 달렸다. '나도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가고 싶다', '(광고가 상황을) 약간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칭찬할만하다!' 등 대부분 댓글이 긍정적이다.

알리바바는 그간 동성애를 지지하는 입장에 서 왔다.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는 중국 동성애자 커플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보내 결혼하게 해주는 온라인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이는 게이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루드(Blued)가 주관했다.

당시 타오바오는 "당신이 진정한 사랑을 하는 한, 타오바오는 당신이 꿈을 실현하도록 돕겠다"는 태그를 붙였다.

티몰은 같은 해 6월 웨이보에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문장과 함께 무지개색으로 칠해진 자사 고양이 마스코트 이미지를 올렸다. 무지개는 성 소수자의 다양성을 나타낸다.

중국에서 동성애가 불법은 아니며, 2001년 중국 당국은 동성애를 공식적인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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