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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해제 첫날 최소 5만5000명 우한 탈출...전문가 "이동증가 조심해야"

등록 2020.04.09 11: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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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코드' 받아야만 우한 떠날 수있어..."안전하다"주장도

런민르바오 "영웅의 도시 우한, 세계를 위해 중요한 공헌”

봉쇄해제 첫날 최소 5만5000명 우한 탈출...전문가 "이동증가 조심해야"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후베이성 우한시 봉쇄령이 8일 해제된 데 대해 중국 전문가는 우한 봉쇄 해제가 중국 전역 방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 관영 환추스바오에 따르면 중국 전염병 분야 전문가인 양잔추(楊占秋)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학연구소 교수는 “우한의 최근 방역 상황으로 볼 때 우한 봉쇄 해제 시기는 무르익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 교수는 또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위험요소를 전부 배제할 수 없지만, 우한을 떠나는 대부분 사람은 건강한 상태”라면서 “이에 따라 인구이동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한 시민이 ‘건강 코드’를 받으려면 일정기간 열이 나지 않는 등 일정한 요구사항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코로나19 완치자도 ‘건강 코드’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기술적 조치는 전염병(코로나19)가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시켰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익명의 전문가도 환추스바오에 "생산 재개, 사회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 우한 봉쇄령을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봉쇄령 해제 당일 우한시 기온은 20도로, 이런 기후조건은 바이러스 생존과 확산에 불리하다”고 전했다.

반면 우한대 중난병원 호흡기과 양중(楊炯) 교수는 “우한시에는 많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는데 감염 위험은 적지만 그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봉쇄령 해제로 인구이동이 많아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 정부는 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봉쇄 해제 첫날인 이날 열차를 이용해 최소 5만5000명이 우한을 떠났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들 중 약 40%는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인 주장(珠江)삼각주 지역으로 떠났다. 또 우한 공항에서는 이날 100편이 넘는 항공기가 이륙했다.

한편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9일 사설에서 우한시를 '영웅의 도시'라고 지칭하면서 “우한시는 세계를 위해 중대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코로나19 발생이후 우한시는 모든 것이 중단된 상황에서 76일간을 보냈다”면서 “이로 인해 중국의 전례없는 방역 조치는 인류역사에 기록됐다"고 자평했다.

이는 봉쇄령으로 성난 우한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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