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등록금 반환' 대학가로 확산?…아직 학생들만 설렌다

등록 2020.06.16 16:23: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주요 대학 총학들 "노력 중인데 학교 무답변"

"무응답이거나 '재원 마련 중'이라고만 얘기"

"학교 예·결산 자료 받아보고 논의 진행 예정"

"건대 시작으로 다른 대학들도 논의 이어지길"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청년단체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가 국회 본회의가 열린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학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2020.06.05.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청년단체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가 국회 본회의가 열린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학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번 학기 치러진 대학가 원격수업(온라인강의) 논란과 관련, 건국대가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일부 반환을 결정하자 다른 대학들도 눈치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16일 뉴시스 확인 결과, 서울시내 4년제 대학들은 대부분 건국대 이후 다른 대학들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각 대학들 학생회는 추후 있을 등록금 관련 논의에 건대 사례를 들어 힘을 실을 예정이다.

최근 건국대는 총학생회와 8차례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고 오는 2학기 고지서상 등록금을 일부 감액하는 방법으로 1학기 등록금을 환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국대의 이같은 결정은 다른 대학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순주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학기가 어느정도 지나 저희가 요구했던 학교의 예·결산 세부내역 자료를 받아 보는 중"이라며 "아직 학교와 (등록금 관련) 논의를 더 진행하진 않았지만 자료를 보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페이스북에 학교를 향해 "1학기에 발생한 전반적인 학습권 침해에 대해 등록금을 반환하라"는 글을 게재했다.

권 회장은 "다만 건대는 다음 학기 등록금을 감액해주기로 했는데 이번 학기에 피해를 입은 학생에 대한 실질적 대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논의하기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송다미 국민대 총학생회장은 "저희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답변하고 있지 않다"며 "우선 학교 기획처와 논의하고 있다. 기획처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하고 있어 면담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종운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일단 다른 학교 사례가 접수됐으니 저희도 논의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학교가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지와 어떤 식으로 돌려줄지에 대해 논의를 이어나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대학본부와 논의하는데 있어 학교는 무응답으로 나오거나 '재원을 지금 마련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성공회대 비대위원장 A씨는 "건국대 결정에 긍정적"이라며 "건국대를 시작으로 다른 대학들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학생회 사람들과 1학기 내내 (등록금 논의를) 하고 있다"며 "저희 학교는 IT계열이나 미디어계열은 실습비를 납부하는데 그 부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의당 청년본부와 청년학생위원회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코로나19에 맞서는 청년학생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등록금 반환, 해고 및 임금체불 금지, 차별혐오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0.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의당 청년본부와 청년학생위원회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코로나19에 맞서는 청년학생행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등록금 반환, 해고 및 임금체불 금지, 차별혐오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0.05.20. [email protected]

조율 고려대 총학생회 비대위원장은 "저희도 등록금 관련해 학교와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한데 기말고사 기간이라 대면으로 시험 보는게 더 큰 문제라고 보고 그걸 (우선적으로) 이야기 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측은 "아직 학생회 측에서 등록금 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없다"며 "현재는 온라인강의의 질을 높이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다현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학생회 측에서는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안인데 내부적으로 진전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홍익대 총학생회에는 지난달 25일부터 페이스북 페이지에 '등록금 반환' 지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교육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등록금반환을 위한 대학생 행진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은 조치원역에서 천안역까지 행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등록금반환 운동본부에 동참하고, 등록금 반환 소송인단을 26일까지 모집한다.

이화여대 측은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경희대 부총학생회장 B씨는 "아직 등록금 관련해서 본격 논의는 안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의 지출과 수익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파악을 하려고 등록금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B씨는 "전국대학생네트워크에 우리 학교가 들어가 있진 않지만 이번 상황에 대해 같이 협조해서 연대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할까 논의 중"이라며 "건국대는 일단 타교 상황이어서 우선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대학생들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교육부에 지시했다.

교육부는 정 총리 지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대학생들의 1학기 등록금 반환 요구를 수용할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총리실과 우리 직원이 논의를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지금은 어떻게 하겠다고 내놓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논의가 좀 진행되면 따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