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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버리고 걸어서 출근하니 보였다…'출근길 생태학'

등록 2020.07.07 16: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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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출근길 생태학 (사진=지오북 제공) 2020.07.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출근길 생태학 (사진=지오북 제공) 2020.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친숙한 출근길 풍경에도 생태학이 담겨있다. 주변의 환경과 사람의 관계, 사물과 자연 관계에는 생태학적 원리가 있다.

생태학자 이도원 서울대 명예교수는 차를 버리고 걸어서 출근하면서부터 고민하고 사유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출근길뿐만 아니라 전라북도 남원, 중국의 소수민족 마을, 호주의 생태공동체 마을과 도시의 풍경을 살피고 그 속에 담긴 생태원리를 재해석했다.

나무는 목이 말라 허덕이고 사람은 더워서 허덕이는 문제를 생태학적으로 해석한 저자는 녹지를 더 늘리는 것에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토양이 수분을 충분히 머금으면 도시의 열섬효과가 완화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지는 오염물질을 머금은 빗물에서 독성물질과 질소, 황을 많이 흡착하고 지하와 하천으로 정화된 물을 보낸다.

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도로 곳곳에는 물이 고이고, 경사면을 따라 흘러서 하수구로 콸콸 쏟아지거나, 혹은 그 쏟아지는 양을 감당하지 못하고 역류하는 모습을 본다. 이는 우리가 빗물을 지혜롭게 모아서 활용하지 못하고 아깝게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이렇게 흘러내린 물은 도심의 오염물질을 하천으로  운반시켜 하천생태계를 병들게 한다. 도시를 뒤덮은 콘크리트와 시멘트, 부족한 녹지가 빗물을 토양으로 스며들지 못하게 한다.  토양에 수분이 충분하지 못하면 땅이 쉽게 달궈져 공기를 건조시키고 기온을 높인다.

저자는 책에서 "녹지는 콘크리트에 싸인 도시의 열기를 식힌다"며 "식물은 햇빛이 간직하고 있는 에너지를 흡수하고, 그늘을 만들며, 증발산 과정을 통해서 주변의 열기를 빼앗아간다. 증발은 식물과 땅의 표면에서 일어나고, 증산은 식물체 안에 있던 물이 수증기가 되어 공기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두 과정이 합쳐져 증발산이 된다. 증발산은 적당한 온도 범위 안에서 식물의 광합성 반응이 진행되도록 하는 동시에 도시의 열섬 효과를 누그러뜨리는 생태계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312쪽, 지오북, 1만9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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