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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중앙종회 "나눔의집, 할머니들 보살핌이 최우선돼야"

등록 2020.08.03 18: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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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과 우용호 나눔의집 시설위원장과의 면담이 열린 24일 오전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세워진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동상이 비를 맞고 있다. 2020.06.24. dadazon@newsis.com

[경기 광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회'과 우용호 나눔의집 시설위원장과의 면담이 열린 24일 오전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세워진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동상이 비를 맞고 있다. 2020.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의 대의기구이자 입법기관인 중앙종회는 3일 "나눔의집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안정적 보살핌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최근 나눔의집 문제에 대한 입장과 이에 관한 경기도의 감사, 행정처분, 운영진 직무 정지 등의 조치에 유감을 표하고 "나눔의집이 처한 오늘의 현실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걱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할머니들에 대한 미흡한 보살핌과 운영상의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경기도와 광주시는 두 차례 감사를 통해 여러 행정처분을 지시했고 나눔의집 법인 운영진은 그대로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모든 관련자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혜롭게 아픔을 치유하고 상생의 미래를 여는 여정이 되길 기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경기도가 지난 두 번의 감사와 행정처분에 더해 갑작스레 법적위상과 권한이 분명치 않은 민관합동조사단 활동을 진행해 현장에서 큰 혼란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관련 규정에 명시된 자문활동을 넘어 직접적인 조사와 심문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신분 공개가 원칙임에도 조사단 명단을 법인 측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종회는 "법인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직원들은 이사진과 마찬가지로 피조사인 신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사단원이 이들과 별도로 식사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운영진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어 공정성을 의심받기 충분한 편향적이고 위법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기도가 나눔의집 법인 임원 전원에 직무집행 정지를 통보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나눔의집은 현재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안정적인 보살핌이 최우선돼야 한다. 그런데 경기도의 조치에 의하면 할머니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긴급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다"며 "이렇듯 무책임한 행정행위는 당장 철회돼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들이 나눔의집에서 현 운영진을 배제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과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폭로성 고발을 일삼아 온 일부 문제제기 직원들의 과도한 업무방해와 월권, 전횡이 당사자인 할머니가 인터뷰에서 불편함을 호소할 만큼 매우 위험한 수위에 이르고 있다. 나눔의집의 안정적 운영이 우선"이라며 "여러 종교 지도자들과 불교계의 우려와 같이 이사진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 결정은 취소돼야 한다. 위법성과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추가 조사도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기도는 모든 당사자가 납득하고 합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일부의 주장에 편승해 지난 30여년을 치유와 상생을 위해 노력해 온 공로자들을 배척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민관합동조사단 관련 정보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활동 결과를 모든 주체들과 공유하며 책임성 있는 해결방안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부 시민단체 역시 나눔의집 운영권을 장악하려는 그릇된 태도에서 벗어나 정상화와 할머니들의 안정에 집중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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