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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목록서 빠진 제주 해안사구 많다…보전대책 절실

등록 2020.10.21 15: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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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해안사구 중간 조사 결과

“생물 서식처 사구”…정기적 관리·조사 필요

[서귀포=뉴시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설쿰바당 해안사구.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서귀포=뉴시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설쿰바당 해안사구.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지역 해안사구(砂丘)가 환경부에서 목록화해 관리하는 범위보다 더 넓게 퍼져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리체계를 손질한 뒤 해안사구를 면밀히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해안사구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경부는 제주지역 14개 해안사구를 지점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보다 많은 해안사구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는 서부 대정지역의 경우 하모리 사구와 사계 사구만을 목록에 넣었지만,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황우지 해변과 설쿰바당 해안사구도 큰 규모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부지역에서도 월정 해안사구의 일부였으나 개발로 인해 단절된 섬 형태를 보이는 구좌읍 한동리 단지모살 사구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환경부 목록에서는 제외됐다.

구좌읍 세화리 인근에서도 해녀박물관을 중심으로 마을 안에 큰 사구가 곳곳에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섬 지역인 우도에도 하고수동 배후에 해안사구가 형성돼 있지만 역시 환경부 목록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특히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가 목록화해 관리하는 해안사구 조사 보고서에 나온 해안사구 훼손율에 대해서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제주 해안사구 훼손율을 82.4% 이상이라고 했는데, 이 같은 수치가 해안사구 훼손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일정 부분 훼손된 사구 대부분을 사구로 인정하지 않게 되면서 사구 관리대상에 빠지게 되고 결국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2월까지 조사를 완료한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은 “제주의 해안사구는 꼬마물떼새, 흰물떼새가 둥지를 트는 등 많은 생물의 서식처다”며 “일정 부분 사구 훼손이 진행된 곳이라 하더라도 사구가 남아있는 곳들은 해안사구 목록에 포함해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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