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가 수능 성적에 어떤 영향줄지…조마조마"

수험생들 '워킹스루' 방식으로 수험표-안내문 받아

교사들도, 수험생도 "경험한 적 없어 걱정이 태산"

"수험생 모두 똑같은 상황이니 맘 편히…" 격려도

[고양=뉴시스]송주현기자 = 2일 경기 고양시 일산컨벤션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수능안내문을 받고 있다. 2020.12.02. [email protected]

[고양=뉴시스]송주현 이호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달라진 분위기와 생활 리듬 때문에 시험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이 많죠"

"시험이 원활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유경험자 감독관도 부족하고 우려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2일, 예비소집일을 맞아 수험표를 받기 위해 학교를 찾은 수험생들과 담당 교사들의 심정이다.

이들은 응시자와 감독관으로 입장은 차이가 있지만 코로나19 여파 속 진행되는 올해 수능을 두고 나타낸 우려의 목소리는 같았다.

이날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일산컨벤션고등학교 본관 건물 앞에서 '워킹스루' 방식으로 수험생들에게 수험표와 안내문 등이 배부됐다.

한번에 두세명 정도 소수 인원들이 찾아오며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문에서부터 출입자에 대한 발열체크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며 진행됐다.

수험표를 받은 A군은 "코로나19로 올해 수업에도 영향이 있었고 내일도 관련 수칙을 따르며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하는데 시험에다가 코로나19까지 있어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파주 봉일천고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급별로 수험표 수령시간을 조정하면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수험생들 중 가족 차량으로 학교를 방문한 인원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친구들과 도보로 학교를 방문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장 배치를 확인했다.

수험생 B양은 “막상 시험을 치르려고 하니 긴장이 된다”며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준비가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 금촌고는 수험표를 수령하려는 수험생들이 일찍부터 학교를 찾으면서 오전 11시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배부가 거의 끝난 상태였다.

[파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2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48지구 제2시험장으로 지정된 경기 파주시 금촌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수령한 학생들이 시험장 배치도를 확인하고 있다. 2020.12.02. [email protected]

수험표를 받고 정문을 나서는 학생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바뀐 수능시험 관련 대화에 열중했다.

수능담당 교사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여파 속 진행되는 수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났다.

고양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는 "수능 감독관들에게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능 관련 지침 안내 등이 이뤄졌는데 예전과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숙지됐을지 걱정된다"며 "방역담당교사 동원 등으로 수능유경험자 교사들이 부족해 여러가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지역 일부 교사들도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감독관의 대처가 중요한데 사전 교육이 아이들도 그렇고 교사들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수험생은 내일 오전 8시 10분까지 수험표와 신분증을 갖고 시험장에 입실을 마쳐야 한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분실과 오염, 훼손 등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 준비는 필수다.

시험장 출입시 손소독을 하고 점심 시간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개인 도시락과 음용수로 식사를 해야 한다.

휴대전화와 전자시계 등 전자기기는 시험장 내에 반입할 수 없고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과 흑색 연필 외의 필기구는 개인 휴대 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