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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형교회 'TCS국제학교 집단감염' 확산 뇌관되나

등록 2021.01.27 17: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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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 IM선교회 비인가 교육시설 연쇄 감염 여파

교인 2000여 명 규모 '안디옥교회' 부목사도 확진

예배 본 교인 553명 명단 확보…검사 의무화 검토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7일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광주TCS국제학교에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1.01.27.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7일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광산구 광주TCS국제학교에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1.01.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국 규모의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 시설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주에서 한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추가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닷새 간 광주에서는 IM선교회 관련 비인가 교육 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특히 이달 1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여 합숙 교육을 받은 광주TCS 국제학교(광산구 한마음교회)에서는 1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 보육시설 n차 전파까지 이어진 에이스TCS 국제학교(북구 빛내리교회)에서도 37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이날 오후부터는 신도 2000여 명에 이르는 광주 서구 마륵동 안디옥 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안디옥교회 부목사(광주 1652번째 확진자)의 자녀로 알려진 광주 1639번째 환자가 광주TCS 국제학교 내 합숙 교육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안디옥교회 관련 확진자는 9명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추가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TCS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였던 부목사가 지난 24일 5차례로 나눠 진행한 예배 중 설교자로 나섰다. 해당 예배에는 교인 553명이 100여 명 단위로 시간 간격을 두고 예배를 봤다.

방역지침 상 대면 예배시 실내 좌석수 20% 인원 제한(안디옥교회 예배당 기준 400명 미만)은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교회는 IM선교회 관련 비합숙 교육 시설인 개소를 앞둔 '안디옥 트리니티 CAS'와도 연관이 깊다. 교회 교인 일부가 광주TCS 국제학교 합숙 교육에 직·간접 참여했을 개연성도 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부산 지역 신도 150여 명이 모인 2박3일 철야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31일 오전 광주 서구 한 교회 출입구에 '예배 중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광주시는 교회 내 집합행사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지 검토하고 있다. 2020.07.31.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부산 지역 신도 150여 명이 모인 2박3일 철야 기도회가 열리고 있는 31일 오전 광주 서구 한 교회 출입구에 '예배 중 출입금지'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광주시는 교회 내 집합행사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릴지 검토하고 있다.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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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 교인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수차례 재난 안전 문자를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가 교인 신분을 숨기거나 검사에 응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내부에선 교회에 미칠 불이익 등을 우려해 조직적인 진단 검사 불응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인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상당수도 방역당국의 역학 조사 과정에 진술을 성실히 하지 않고 있다.

안디옥교회는 지난해 7월 부산 모 교회 교인들을 초청, 철야 기도회를 여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높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난해 전국적 연쇄 감염을 불러일으킨 사랑제일교회와도 종교적 유대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 공동체 특성상 내집단 지향 성향이 강하고, 교인들의 방역 비협조적 태도가 잇따르고 있어 선제적 진단 검사 및 역학 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 방역당국은 안디옥교회 교인 관련 검사가 진척이 더딜 경우, '검체 채취 의무화' 행정 명령 발령을 검토한다. 이를 위해 부목사 설교 예배(1월24일) 참석 교인 553명 명단을 확보했으며, 감염 확산 추이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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