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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구억제조치로 신장 출산율 2년간 49% 급감"

등록 2021.05.13 16: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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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싱크탱크 "2017~2019년 신장자치구 출산율 48.74% 감소"

[카시가르(중 신장위구르자치구)=AP/뉴시스]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카시가르의 한 상점에서 지난 2017년 11월4일 위구르 여성이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3일(현지시간) 중국 위구르 지역에서 면화와 토마토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압력 중 가장 강력한 조치이다. 2021.1.14

[카시가르(중 신장위구르자치구)=AP/뉴시스]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카시가르의 한 상점에서 지난 2017년 11월4일 위구르 여성이 아이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2021.1.1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을 상대로 극단적인 인구억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출생율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주민을 상대로 인구억제 정책을 취하면서 2017~2019년까지 신장자치구 출산율은 48.74% 감소했다”고 밝혔다.

ASPI는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진 지역은 주로 위구르족과 기타 소수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인구의 90%이상이 소수민족인 지역에서 2017~2018년 일년동안 출산율은 56.5% 급감했다”고 부연했다.

ASPI는 "이 같은 출산율 감소는 캄보디아와 르완다의 대학살을 포함해 유엔이 출산율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70여년 동안 전례없이 극단적인 감소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위구르족 등 무슬림 인구를 제한하기 위해 신장자치구 여성들에게 불임 시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은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가 위구르 여성들에게 자궁 내 피임장치 시술을 받도록 강요하거나, 불임 수술을 받도록 강제한 사례가 담긴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ASPI는 중국 국영 언론 보도를 인용해 “당국이 불법 출산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한 마을 629가구로부터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벌금을 징수한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구의 97%가 위구르족이나 소수민족인 호탄시에서는 2017년 460명의 공산당원이나 공무원이 불법출산으로 처벌을 받았다”는 내용도 ASPI 보고서에 담겼다.

중국 정부가 1978년부터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소수민족 특혜 정책으로 소수민족 부부는 2~3명의 자녀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이에 따라 신장자치구는 비교적 안정적인 출산율을 기록했고, 남부 위구르족 집중 거주 지역은 한때 높은 출산율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신장자치구 출산율(1000명당 출생아수)이 16.5명일 때 카슈카르 지역 출산율은 68명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11일 발표된 7차 인구총조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중국 한족 인구는 12억8631만명으로 인구의 91.11%를, 소수민족은 1억2547만명으로 8.89%를 차지했다. 10년과 비교해 한족 인구는 4.93%, 소수민족 인구는 10.26% 증가해 소수민족 인구가 한족 인구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수민족 증가 상황에 대한 지역별 통계수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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