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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우크라 동부전선에서 열압력탄 대거 사용

등록 2022.05.29 11:14:53수정 2022.05.29 12: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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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폭발력으로 벙커나 참호 속 우크라군 타격

사거리 짧아 우크라군 기습공격에 취약하고

비유도 로켓으로 러군 향해 오인사격 빈발

[서울=뉴시스]202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솔첸페크 열압력탄 로켓 발사대 행렬(출처=뉴욕타임스) 2020.5.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2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열병식에 등장한 솔첸페크 열압력탄 로켓 발사대 행렬(출처=뉴욕타임스) 2020.5.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가장 파괴적인 재래식 무기인 열압력탄을 대거 사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지휘관, 의무병, 영국 당국자들이 밝히고 있으며 전투 현장 동영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열파라는 뜻의 러시아어 솔첸페크라는 별명을 가진 궤도차량 탑재 로켓 무기는 엄청난 위력의 폭발력을 가진 열압력 탄두를 발사해 벙커와 참호에 안전하게 대피한 군인들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이달 들어 이지움 근처 전투에서 열압력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군 95연대의 예우헨 샤마탈리욱 대령은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매우 파괴적이다. 벙커를 파괴한다. 벙커가 안에 있는 병사들 위로 무너진다"고 말했다.

미군과 다른 여러 나라 군도 미사일 및 로켓 총류탄 방식의 열압력탄 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지난달 5일 러시아군에서 노획한 열압력탄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열압력탄의 사용은 금지돼 있지 않으며 제네바협약에 명시돼 있지 않다. 러시아군은 시리아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기화폭탄 또는 진공폭탄으로도 불리는 열압력탄은 연료 분무 또는 분말을 뿌린 뒤 점화해 폭발한다. 이로 인해 대기중 산소를 흡수하면서 진공을 만들어 강력한 폭발력을 발휘한다.

열압력탄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화상과 뇌진탕을 입는다고 크라마토르스크의 앰뷸런스 의료기사 안나 페데르축이 밝혔다.

러시아군의 열압력탄 무기는 궤도차량 위에 로켓발사대 상자가 탑재돼 있는 형태다. 1발을 발사할 수도 있으며 여러발을 발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이 무기가 러시아군 선전만큼 효과적이지도 결정적이지도 않다.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해 우크라이나군의 기습공격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키이우 인근 브로바리에서 이 무기를 기습 폭파하는 장면이 드론 동영상으로 공개된 적이 있다. 이 공격으로 로켓이 러시아군 장갑차 행렬로 날아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로켓이 실제 폭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열압력탄 로켓을 노획해왔다. 우크라이나 트랙터 운전사가 노획한 열압력탄 로켓을 끌고 가는 동영상이 공개된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소셜미디어에 5대의 열압력탄 무기를 노획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또 이 무기는 유도 로켓이 아니어서 러시아군을 공격한 경우도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지난 8일 자포리지아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오인 공격으로 러시아군인들이 사망한 사건을 두고 우크라이나군은 "97보병대대 지휘부는 러시아 점령군의 행동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런 행동은 우크라이나군이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 우리는 5월에 꼬치구이를 굽는 관행이 있다는 걸 안다"고 비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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