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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주주가치 외면한 물적분할"…주주들 원성

등록 2022.09.26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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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 한화 소액주주모임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한화의 물적분할 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의 통합을 검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관계사와 합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2022.07.2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와 한화 소액주주모임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한화의 물적분할 반대 피켓팅을 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의 통합을 검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관계사와 합병 등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2022.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한화솔루션이 첨단소재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 하기로 결정하자 한화솔루션 주주들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들린다. 특히 물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에게 물적분할 신주를 배정하지 않아, 알짜 사업만 빼가고 기존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한편, 첨단소재 부문의 자동차 경량 소재와 EVA(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시트 등 일부 사업을 물적분할 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한화솔루션은 물적분할된 회사(가칭 한화첨단소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자금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적분할 하는 사업의 연결 기준 자산 및 영업이익 비중(2021년)은 각각 한화솔루션 전체에서 5%, 4% 수준이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한화솔루션이 물적분할 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작아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침해가 적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 주주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실제 이날 한화솔루션 주가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00원(-5.03%) 내린 4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기업의 물적분할은 소액 주주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았다. 단적으로 LG화학의 물적분할이 대표적이다. 한때 100만원을 넘었던 LG화학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이후 상장 추진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3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추가해, 기업에 영향이 없더라도 일반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물적분할 같은 행위의 경우 이사에게 주주 보호 의무를 부과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물적분할'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했다. 모회사의 일반주주가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에 반대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제도 개편이 본격 시행되기도 전에 한화솔루션이 전광석화처럼 물적분할을 단행해 기존 주주들의 불만과 우려를 낳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종목 토론방에는 "이번 물적분할은 LG화학의 데자뷰"라거나 "LG화학이 물적분할로 주가 100만원에서 반토막이 났다는 점을 기억하고 대응해야 할 것 같다" 같은 반대 입장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한화솔루션 물적분할로 회사가 기존 주주들을 달래려고 주식 취득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하한가를 못 막는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다.

일부에선 "애초에 호재면 회사가 왜 보상을 해주냐"며 "한화솔루션 주식을 파는 사람만 있고 사는 사람은 없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엿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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