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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 연금 탈출 러 언론인 "난 결백, 대량학살 푸틴 처벌 받아야"

등록 2022.10.06 14:21:20수정 2022.10.06 15: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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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 연금 탈출 사흘만에 동영상…무죄 주장, 푸틴 비판

"대량학살·러시아 남성 삶 대량파괴 푸틴이 처벌 대상"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국영방송 생방송 뉴스 중 반전시위를 벌였던 마리아 오브샤니코바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의 법정 공판에 앞서 "살해당한 아이들이 당신들 꿈에 나올 것"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어 보이는 동안 경찰이 이를 손으로 가리고 있다. 러시아 법원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오브샤니코바에게 약 두 달간의 가택연금 처분을 내렸다. 2022.08.12.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국영방송 생방송 뉴스 중 반전시위를 벌였던 마리아 오브샤니코바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의 법정 공판에 앞서 "살해당한 아이들이 당신들 꿈에 나올 것"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어 보이는 동안 경찰이 이를 손으로 가리고 있다. 러시아 법원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오브샤니코바에게 약 두 달간의 가택연금 처분을 내렸다. 2022.08.12.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생방송 뉴스 중 반전시위를 벌인 혐의로 가택 연금됐다가 도주해 지명 수배 중이었던 러시아 언론인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는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나는 완전히 결백하다. 9월30일자로 내게 부과된 가택 연금 조치를 거부한다"며 "나 스스로를 그것(가택 연금)에서 석방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 12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법원이 가택 연금을 명령했을 당시 자신의 모습이 담긴 모니터를 가리키며 "(처벌 받을 사람은) 우크라이나인을 대량학살하고, 러시아 남성의 삶을 대량 파괴한 푸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지난 8월 오브샤니코바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러시아 법원은 혐의를 그대로 인정해 2개월의 가택 연금 처분을 내렸다. 러시아 내무부는 가택 연금 기간 도주한 그를 지명 수배했다.

NYT는 오브샤니코바가 어떻게 가택 연금 기간 중에 도주했는지 여부와 해당 동영상이 촬영된 시점 등이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독립언론 '도즈드(Dozhd)'는 지난 3일 그가 러시아 연방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랐지만 모스크바 지방 법원이 그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오브샤니코바는 지난 3월 뉴스 생방송 도중 영어로 "NO WAR"(전쟁 반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난입한 혐의로 14시간 가량 구금됐었다.

지난 7월에는 '러시아 군인들은 파시스트'라는 내용의 글을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5만 루블(약 107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8월에는 '푸틴은 살인자'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함께 1인 시위를 벌여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회부, 2개월 가택 연금 처분을 받았다.

오브샤니코바는 가택 연금 중이던 지난달 30일 자신의 11살 딸과 도주해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랐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군에 대한 명예훼손의 경우에도 이 법으로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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