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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DS프리미엄 하락....위기 진정?

등록 2022.12.05 16: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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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프리미엄 49로 50 아래로 내려가

75bp까지 치솟았다 미 CPI 발표 후 하락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당국 관련 부처장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11.0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금융당국 관련 부처장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2022.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우려 등으로 6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던 신용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최근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 충격 우려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CDS 프리미엄(5년물)은 이번 달 1일 기준 49bp(1bp=0.01%포인트)로 지난 9월 22일(45bp) 이후 2개월 여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초(21bp)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연중 최고 수준을 경신했던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일  CDS 프리미엄은 75bp로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016년 2월 12일(78bp)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국가신용도의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특정 채권의 부도 때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한국 정부 채권의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 수록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나 국가의 신용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표가 상승하면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려 정부의 외화자금 조달 비용을 높을 뿐 아니라 해외자본의 유출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7일 이 지표는 699bp까지 치솟았고,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에는 57bp까지 올랐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올 초만 해도 21~25bp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50bp를 돌파하더니 10월엔 60bp를 넘어섰다. 이후  레고랜드발 신용불안,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발표로 자금경색 우려가 커지면서 70bp을 넘어서며 급격하게 상승했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지원조치를 내 놓으면서 일부 안정세 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보다 낮게 나오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금리인상 속도조절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정책전환) 기대감이 커진 점도 CDS프리미엄 안정에 영향을 줬다.

파월 의장은 앞서 1일(현지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강연을 통해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제약할 수준에 근접했다"며 "빠르면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을 밟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미 국채 시장 유동성 부족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채 금리와 달러화 동반 하락이 나타났고 글로벌 자금 경색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흥국생명 사태로 확대됐던 한국계 외화채권 유통 가산금리가 대부분 빠르게 정상화됐다"며 "유통시장에서 한국계 외화채권들의 가격 급등락이 다소 있었지만 연말까지 대부분의 발행이 완료되면서 큰 파장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금리가 지난 9월(4.6%) 회의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언급으로 한국을 비롯한 다른 중앙은행들이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최종 금리가 높아질 경우 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고 이 경우 국내 외화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13일(현지시간) 예정된 CPI 결과에 따라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또 무역적자와 함께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역시 2개월 연속 감소한 점도 CDS 프리미엄 상승을 다시 부추길 수 있는 잠재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국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0% 감소한 51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5.7%)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출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최장 기간 적자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각종 신용경색 관련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는 남아있다"며 "수출 역성장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기조 고착화,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등 국내 펀더멘탈 약화도 신용경색 리스크의 또 다른 요인으로 과거에도 경상수지가 적자 전환하거나 흑자폭이 급격히 축소되는 시점에 신용경색 현상이 동반돼 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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