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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재 피하려 러 연관 유조선 '암흑 활동' 2배 급증

등록 2022.12.07 17: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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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AIS 꺼둔 채 운항…항로 추적 피해

러, 서방 가격 상한제 맞서 가격 하한제 고려

[노보로시스크=AP/뉴시스] 지난 10월11일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유조선. 2022.10.11.

[노보로시스크=AP/뉴시스] 지난 10월11일 러시아 남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유조선. 2022.10.11.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와 연관된 유조선들이 해상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암흑 활동'(Dark activities)을 늘리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해운 데이터 업체인 윈드워드에 따르면 지난 9∼11월 3개월간 남대서양 공해상에서 러시아 관련 선박의 '암흑 활동'이 125건 가량 감지됐다. 9월에는 35건, 10월은 50건, 11월은 40건 정도로 파악됐다. 이는 6∼8월과 비교하면 약 2배로 늘어난 수치다.

'암흑 활동'은 해상에서 사고를 피하기 위해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되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꺼둔 채로 운항해 항로 추적을 피하는 행위를 말한다.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사이에 놓인 남대서양에서 암흑 활동이 늘어났지만 미국과 서유럽 사이에 있는 북대서양에서는 줄었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불법적인 항해를 통해 러시아와 연관성을 숨길 수 있다면 서방에 대한 제재 없이 원유를 수출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는 지난 7월 포르투갈 해안 인근에서 중국 소유 선박 5척이 러시아 석유를 수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아미 다니엘 윈드워드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 선단 및 관련된 단체들이 지난 6개월간 이란과 북한으로부터 제재 회피 방법을 익혀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 상한제 시행 이후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100척 이상의 유조선으로 구성된 '그림자 선단'을 운영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림자 선단은 서방의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서방의 제재 대상국과 거래를 하는 선박을 의미한다.

한편, 외신들은 러시아가 유가 상한제에 맞서 유가 하한제를 실시할 것으로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배럴당 고정된 하한가격을 제시하거나 국제 지표로 사용되는 원유에 최대 할인율을 정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다만, 하한가나 할인율에 대한 구체적인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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