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목포시향, 서울·목포서 40주년 기념공연…'말러 5번'

등록 2023.02.08 15:28: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목포시향 지휘자 정헌. (사진=목포시립교향악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시향 지휘자 정헌. (사진=목포시립교향악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나는 삼중으로 고향이 없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안,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 전 세계인 사이에서는 유태인이다."(구스타프 말러)

목포시립교향악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과 다음달 2일 서울과 목포에서 기념음악회를 갖고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인 '5번'을 연주한다. 삶을 위해 타지에서 모여든 이주민들로 시작된 도시 목포의 특수성을 반영한 선곡이다.

서울과 목포 공연에서 모두 '말러 교향곡 5번'이 연주되며, 서울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연민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 K.271 '죄놈' 협연도 감상할 수 있다.

목포시향은 전남 유일의 시립교향악단이다. 매년 4회의 정기연주회와 갈라 콘서트, 가곡의 밤, 협주곡의 밤, 찾아가는 음악회 등 30여회에 달하는 기획연주회를 통해 목포시민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호남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목포시향 6대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정헌은 "40주년 기념음악회를 준비하면서 우리 교향악단과 잘 어울리고, 우리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곡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며 "일제강점기 때의 혼돈의 중심에서 살아간 목포시민과 예술가들의 애환을 기억하며 말러교향곡 5번 1악장의 장송행진곡을 시작으로 마지막 5악장의 승리와 환호의 코랄로 대미를 장식하겠다"고 밝혔다.

정헌은 "목포는 항구도시로 1897년 자유개항 후 물류와 문화가 목포항을 통해 유통되고 재생산됐다"며 "삶을 위해 타지에서 모여든 이주민들로 시작된 도시, 그것이 목포가 가지는 특수성이고, 이런 점이 말러의 정체성과 유사점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경제·문화적으로 부유했던 황금기에 말러는 거리악사들의 노래·민요·군대음악·아이들 놀이음악, 서민들의 춤곡들을 주로 사용했다"며 "말러는 교향곡 5번에 대해 '고딕 성당과도 같이 가장 높은 형태의 질서와 조화 속에 여러 혼돈들이 함께 표현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목포는 품바의 발상지이자 근대가요·재즈의 시초인 이난영, 극작가 김우진, 차범석 등 문화예술을 꽃 피웠던 곳"이라며 "목포와 말러 교향곡 5번이 정서적 동질감을 이룬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2월23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극장, 3월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