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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점' 싹쓸이…주가도 청신호

등록 2023.03.2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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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 최종 사업자 이익전망 수정

롯데는 22년 만에 인천공항서 철수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2023.02.23. livertrent@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공항=뉴시스] 백동현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2023.02.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중국 면세점을 따돌리고 향후 10년 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낸 호텔신라와 신세계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900원(2.6%) 상승한 7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가장 큰 오름폭이다.

이날 7만45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5% 넘게 뛰어 7만7000원까지 가기도 했다.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2.18%) 오른 21만1000원에 장을 닫았다. 20만8500원에 시작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장중 21만3500원을 찍고 소폭 내려왔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장 종료 후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후보자군(숏리스트) 명단이 공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사실상 공항면세점에서 판매하는 대부분 품목에 대한 10년 운영권 획득이 유력해졌다.

2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는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취급 구역에는 호텔신라와 신세계 2곳이, 3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는 패션, 액세서리, 럭셔리 부티크 취급 구역은 2곳에 더해 현대백화점도 포함됐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13조원 이상 매출을 내는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국내 면세점을 접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중 관세청 특허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 호텔신라, 신세계 중심으로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22년 만에 인천공항 철수 신세가 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업체 순위는 신라(4조3263억원), 롯데(3조7277억원), 신세계(3조4787억원), 현대(2조2571억원) 순으로 다음달 최종 결과에 따라 순위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호텔신라, 신세계와 달리 보수적인 전략을 취하며 경쟁에서 탈락했다"며 "공항점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의 약 1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면세점 업계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 직후 면세점 업종 비중 확대를 조언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예상치는 다음달 최종 사업 선정 결과를 본 이후 제시할 수 있겠지만 호텔신라의 경우 공항 이용객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될 때 연간 1조원 수준의 매출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세계는 (같은 조건에서) 연간 3000~4000억원 수준의 매출 추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가 높은 신세계와 순수 면세점 기업인 호텔신라를 주목할 만 하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광군제 등으로 중국 화장품사, 유통사 화장품 재고가 많이 쌓여 따이공의 매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외 화장품사 평균 재고자산 회전 일수가 120~150일인 걸 고려하면 이달 말부터는 재고 소진과 함께 따이공 매출 회복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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