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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교수 '주1회 휴진' 정례화 하나
결정시 휴진일은 병원별 결정

전국 20여개 의대 비대위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전의비)가 26일 정기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휴진 여부 등을 논의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의비는 이날 정기 총회를 열고 매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휴진에 들어갈 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전의비는 지난 23일 전국 20여개 의대 비대위원장들이 모인 가운데 비공개 온라인 8차 총회를 열고 내주 하루 휴진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전의비는 "장기화된 비상 상황에서 현재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을 하기로 했다"면서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는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연세대·울산대·성균관대·가톨릭대를 비롯해 계명대·고려대·강원대·건국대·건양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을지대·이화여대·부산대·아주대·원광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북대·한양대 등 20여 곳이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등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총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라 환자의 안전을 지키고 교수의 과로를 예방하기 위해 30일부터 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휴진하기로 의결했다"면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동참하는 것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체력적 한계에 직면했지만 상급종합병원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응급·중환자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내달 말까지 사태가 지속되면 교수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진료 형태를 변경할 계획이다. 사태가 내달로 넘어가면 의대생들은 의대 학칙상 수업 일수를 고려했을 때 대량 유급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전공의들은 복귀한다 하더라도 올해 수련 일수를 채울 수 없게 돼 돌아올 이유가 없어진다.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될 수 있어서다. 앞서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은 오는 30일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 교수 4명은 다음 달 1일 사직을 예고했다. '빅5'인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근무하는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30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전면 중단하고 다음 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하기로 결정했다. '빅5'인 서울아산병원을 포함해 울산대 의대·강릉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수술과 외래 진료 등을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성균관대 의대 기초의학교실·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주 1회 외래와 시술, 수술 등 진료가 없는 날을 휴진일로 정해달라는 권고안을 교수들에게 배포했다. 또 전의비에 참여하는 의대들은 사직 효력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25일을 기점으로 개별적인 사직에 들어간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25일은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강행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날로, 민법상 사직의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빅5' 병원인 서울성모병원 등 8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26일 그동안 취합해온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성근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비대위에서 보관해온 사직서를 26일 학장에게 제출할 것"이라면서 "수백 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 무단결근까지 고려하고 있다. 무단결근에 따른 징계나 사직 효력을 둘러싼 법정 다툼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의료현장의 '최후의 보루'인 교수들 사이에서도 강경 대응 움직임이 일면서 입원·수술 축소 등 의료공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돼 사직 효력이 발생하기 시작한 전날 '빅5' 병원을 비롯해 주요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의 뚜렷한 사직 움직임은 당장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직 효력이 발생해 교수들의 연쇄 사직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직이 내달부터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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