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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리비아, 카다피 운명 칼자루 쥔 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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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02-23 14:17:36  |  수정 2016-12-27 21:45:35
【런던=로이터/뉴시스】박준형 기자 =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전례 없는 시민혁명에 직면했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민주화를 요구하던 반정부 시위가 내전 양상으로 변질되면서 리비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에 따라 리비아의 독특한 부족 사회가 카다피 국가원수의 운명을 좌우할 칼자루를 쥔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아에는 크게 20여개의 부족이 있다. 이 중 알-카다파와 알-주와야, 와르팔라 부족은 3대 부족으로, 리비아 전체 인구 600여만 명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카다피 국가원수가 지도자인 알-카다파 부족은 리비아 해안 도시인 시르테를 근거지로 한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풍부한 유전 지대의 지리적 특성으로 리비아에서 발군의 위치에 올랐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1969년 정권을 잡은 후 지난 42년 동안 부족 간 분쟁을 능숙히 다루면서 장기집권을 이어왔다.

 이른바 '당근과 채찍' 전략을 사용한 그는 때로는 경제적인 특권을 주면서 각 부족들과 동맹을 맺고, 때로는 무력을 이용해 정적들을 제거하면서 철권통치를 유지했다.

 42년 간 카다피 국가원수의 통치 하에 힘의 균형을 이루던 부족들은 이번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들고 일어났다.

 알-주와야 부족과 와르팔라 부족은 알-카다파 부족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카다피 국가원수에 반기를 들었다.

 사이레나이카와 알-쿠프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알-주와야 부족은 지난 20일 "폭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며 카다피 국가원수를 위협했다.

 트리폴리타니아 지역이 근거지인 와르팔라 부족의 아크람 알-와르팔리 지도자도 이날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우리는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더 이상 형제가 아니며 리비아를 떠나라'고 주장한다"고 역설했다. 와르팔라 부족은 리비아 인구의 10분의 1인 100여만 명을 차지한다.

 3대 부족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나머지 소수 부족들도 뒤엉켰고, 결국 리비아는 사실상 내전 상태에 돌입했다.

 이집트의 경우 군부가 시민혁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리비아는 다르다. 리비아는 군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부족이라는 복잡한 사회 구조를 갖고 있다.

 런던정경대학(LSE)의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알리아 브라히미 대표는 "리비아에는 부족 시스템이 있다. 따라서 군보다 부족들이 권력의 균형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브라히미 대표는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미 리비아 동부의 통제력을 잃었다"며 "주요 부족 중 일부 부족의 카다피 국가원수에 대한 변절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토브룩의 경우 이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이 카다피 국가원수에게 등을 돌렸으며 이미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정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거부한 채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한 가운데 리비아 부족들의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이 집중된다.

 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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