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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앙 프로젝트 '시간의 종말' 실황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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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8-19 11:13:20  |  수정 2016-12-28 17: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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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리오 오윈 '시간의 종말'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난 6월1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메시앙 프로젝트의 하나로 한국을 위해 젊은 나이에 목숨을 바친 프랑스 신부를 추모하는 공연이 열렸다.

 파리음악원 출신의 한·불 연주자로 구성된 '트리오 오원'(피아니스트 에마뉘엘 슈트로세·바이올리니스트 올리비에 샤를리에·첼리스트 양성원)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의 메시앙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소프라노 정승원과 가톨릭합창단의 구노 '무궁무진세에'와 '선교사를 위한 찬가'가 울려 퍼졌다.

 잔향과 울림이 좋기로 유명한 명동성당에서 녹음된 이 실황 앨범 '시간의 종말'이 19일 발매됐다.

 메시앙은 두 차례 세계 대전을 치르는 동안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혀 수용소 생활을 했다. 수용소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성경을 묵상하던 중 요한계시록에서 영감을 받아 8개 작품을 작곡했다. 이것이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다.

 1941년 1월, 수용소에 있던 메시앙과 그의 동료들은 극심한 굶주림과 죽음의 공포를 안고 침묵 속에서 이 작품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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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트리오 오원'(사진=유니버설뮤직)
 유니버설뮤직의 클래식 데카는 "메시앙의 작품세계에서도 획을 긋는 중요한 성과가 있는 곡이지만, 이데올로기에 의해 희생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깊은 묵상이 담긴 곡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절망과 두려움에 잠식당한 이들의 패배감만 담은 곡은 아니다. "더 이상 내몰릴 곳 없는 절망의 끝자락에서, 놀랍게도 '절망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희망을 노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19세기 프랑스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구노는 자신의 신학교 친구였던 다블뤼 주교를 포함해 우리나라 초대 교회를 이끌었던 앵베르, 모방, 샤스당 등 많은 선교사가 조선에서 순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궁무진세에'를 만들었다.

 이 앨범의 또 다른 수록곡인 '선교사를 위한 찬가'는 구노가 한창 신앙의 열정에 사로잡혀있던 1843년께 작품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양을 향해 선교를 떠나는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에게 바친 작곡가의 충정 어린 격려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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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명동성당(사진=유니버설 뮤직)
 앨범 커버 그림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의 아버지인 찰스 루이 드 프레디 쿠베르탕의 작품 '출발'(Le depart·1868)이다. 정면을 향해 바라보고 있는 아이가 어린 모습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다. 파리 외방전교회가 소장하고 있는 이 그림은 아시아에 파견되는 신부들을 축복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입맞춤을 하고 있는 흰 수염의 노신사는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했던 구노다.

 한편 트리오 오윈은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25일~26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을 시작으로 한∙불 연주자가 함께하는 실내악 페스티벌 '페스티벌 오원'을 펼친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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