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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에 효과있다…베이징화공大 연구

등록 2020.09.28 17: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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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유청 속 단백질, 바이러스 침투 및 복제 억제해

가열하면 효과 5분의 1 미만으로 떨어져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월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일러스트 이미지. 2020.2.5.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월에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일러스트 이미지. 2020.2.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 과학자들의 새로운 연구 결과, 모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베이징의 한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세포에 대한 모유의 효과를 실험했다. 모유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훨씬 전인 지난2017년 채취됐으며 동물의 신장세포부터 젊은 사람의 폐와 내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포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이뤄졌다.

동물의 세포나 사람의 세포나 관계없이 결과는 같았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변종들은 모유에 의해 죽었다.

베이징화공대학 퉁이강 교수팀은 지난 25일 바이오아카이브닷오르그(biorxiv.org)에 게재된 연구 결과 보고에서 모유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 및 침투 후 복제를 막아준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모유 수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겨져 왔었다.

코로나19가 처음 검출된 우한(武漢)에서는 지난 2월부터 신생아들이 양성반응을 보인 산모와 분리돼 분유만 먹어야 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또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산모에 의해 모유를 먹은 아기들도 보균자로 분류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이번 중국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산모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모유를 계속 먹여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WHO는 지난 6월까지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 46명이 그들의 아이들에게 모유를 먹인 결과를 추적했다. 3명의 산모의 모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감염 증거는 없었다. 단 한 아이만 양성반응을 나타냈지만 다른 경로를 통한 전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퉁이강과 동료들은 모유에 건강한 세포를 섞은 다음 우유를 씻어낸 뒤 그 세포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이미 감염된 세포에서의 바이러스 복제가 중단돼 치료에 효과를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유에 의해 코로나19 감염이 억제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퉁과 동료들은 처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락토페린 등 모유 속의 항바이러스 단백질에 민감한 것으로 추측했었지만 어떤 단백질들도 예상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대신 그들은 몇가지 다른 단백질들을 함유하고 있는 유청(whey)이 바이러스를 억제한다고 말했다.

통의 연구에 따르면 소와 염소의 유청들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 균주를 약 70%까지 억제할 수 있었다. 반면 인간 모유 속 유청은 거의 100%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었다. 사람 모유의 유청은 더 광범위한 세포 유형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었지만, 연구원들은 무엇이 이 차이를 야기시켰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통과 동료들은 바이러스를 죽이면서도 모유로 인한 유해성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부모들은 그들의 아기들에게 모유를 먹이기 위해 기부된 모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잠재적인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종종 저온 살균된다. 그러나 중국 연구팀은 우유를 90도로 10분간 가열하면 유청 속 단백질이 불활성화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그 핵심 요인을 규명할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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