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러시아에 4차 제재…최혜국 대우 박탈
"IMF 등 주요 다자 금융기관서 회원자격 정지시킬 것"
"러 엘리트 암호자산 사용 막는다…EU산 사치품 러 수출 금지"
"러 철강 주요상품 수입 막고 대러 에너지 신규 투자 금지 추진"
[스트라스부르=AP/뉴시스]유럽의회 밖의 EU기와 우크라이나 국기. 2022.3.8.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4차 제재를 부과한다. 미국이 취한 조치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박탈한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내일 우리는 러시아를 추가로 고립시키고 야만적 전쟁 비용을 대는 데 사용하는 자원을 고갈시키기 위한 4번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리 시장에서 러시아의 최혜국 지위를 거부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누리는 주요 혜택을 박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를 포함한 주요 다자 금융기관 내 러시아의 회원자격을 정지시키기 위해 작업할 것"이라며 "이들 기관으로부터 자금조달, 대출 혹은 어떤 혜택도 못받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 엘리트와 그 가족, 조력자들에 대한 압박도 계속하겠다고 했다.
또 "러시아와 그 엘리트층이 제재 회피를 위해 암호 자산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러시아 엘리층에 직접 타격을 입히는 차원에서 EU 회원국산 사치품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철강 분야 주요 상품을 수입하는 것도 막는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에너지 의존도 문제를 언급하며 러시아의 에너지 부문 전반에 대한 유럽의 신규 투자 금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무자비한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측의 반복적인 제안에도 러시아는 외교적 해법을 위한 협상에 진지하게 관여할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우크라이나의 용감한 국민들을 굳게 지지한다"며 "전례 없는 위기지만 민주주의 국가들이 보여준 단합과 대응 속도도 전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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